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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소음은 이제 그만! 자동차도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해

이어폰을 고를 때 반드시 보게 되는 스펙. 바로 ‘노이즈 캔슬링(능동 소음 제어)’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거나 역파장으로 상쇄시키는 기술입니다.

음향기기 전용인 줄 알았던 노이즈 캔슬링이 자동차에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자동차 노이즈 캔슬링 기술의 중요성부터 최근 트렌드까지 함께 짚어봅니다.

 

자동차 소음, 승차감과 직결된다

아무리 승차감이 좋은 자동차라고 해도 외부 소음과 타이어의 노면소음이 차 안에서 아주 잘 들린다면 어떨까요? 자동차는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닐 겁니다.

물론, 일반 자동차에도 소음 차단 기능이 있습니다. 흡음재, 댐퍼 등을 활용한 수동 차단과 65~125Hz 대의 엔진 소음을 상쇄하는 ANC 기술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노면 소음을 막을 수 없습니다.

*ANC: Active Noise Control, 능동형 소음 저감 기술

특히 전기차는 엔진음이 없어 조용하지만, 그만큼 외부 소음이 더 크게 들립니다.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고성능 노이즈 캔슬링’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자동차 업계는 종합적인 승차감 향상을 위해 소음을 차단, 상쇄하는 기술에 주목했습니다.

 

양산차에 적용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

현대자동차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RANC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노면소음 저감 기술인 RAN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20년 제네시스 GV80에 적용한 바 있습니다. RANC는 가속도 센서로 다양한 소음을 실시간 계측해 반대되는 주파수를 생성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소음을 제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소리보다 빠른 0.002초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RANC의 강점이죠. 엔진소음에 국한되어 노면소음을 차단하지 못했던 기존 ANC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입니다.

*RANC: Road-noise Active Noise Control,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사일렌티움 사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 테스트 영상(출처: PFPR 유튜브)

이스라엘의 사일렌티움 사는 헤드폰과 비슷한 노이스 캔슬링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가속도계가 불필요한 소음을 감지하면 차량 스피커가 안티 노이즈를 내보내게 되는데요. 탑승자의 귀로 2개 노이즈가 동시에 도착해 서로를 상쇄하는 구조입니다. 불필요한 잡음의 약 90%를 제거하는 이 기술은 재규어 랜드로버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타이어의 미션, 노면소음을 줄여라!

한편,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며 발생하는 원천적인 노면소음을 줄이기 위해 타이어 업체들도 행동에 나섰습니다. ‘자동차용 타이어 소음도 신고 및 등급표시제’를 환경부가 2020년부터 의무화한 영향인데요. 특히 배터리 때문에 차체가 무거워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타이어 마모가 심한 전기차 타이어 차별화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노면 접촉 시 발생하는 공명음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거나 접촉 면적을 줄여 마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대표적인데요.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타이어는 노면소음을 줄이고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자동차의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차량과 타이어 두 방향의 접근을 살펴보았습니다. 첨단 기술이 적용되며 자동차는 더욱 조용해지는 추세인데요.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편안하고 정숙한 휴식 공간이 될 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현대자동차그룹

사일렌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