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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모빌리티 트렌드] 2탄: 오토 커머스

내일의 모빌리티 트렌드 2탄: 오토 커머스

자율주행 기술부터 드론, 개인용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산업의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산업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시리즈 콘텐츠를 통해 내일의 모빌리티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오늘은 자동차 구입 방식의 대혁신을 일으킨 ‘오토 커머스’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비대면 자동차 소비 시장을 연 오토 커머스

오토 커머스(Auto Commerce): 차량을 비대면 방식으로 사고팔거나 빌릴 수 있는 서비스
오토 커머스는 '차량 매매 플랫폼', '차량 공유/구독 서비스','차량 유지보수 플랫폼'으로 구분됨

오토 커머스(Auto Commerce)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비대면 방식으로 사고팔거나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자동차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입니다. 따라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 증가 및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며 오토 커머스 시장의 성장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오토 커머스는 크게 ‘차량 매매 플랫폼’, ‘차량 공유 및 구독 서비스’, ‘차량 유지보수 플랫폼’으로 나뉩니다. 그중 주목해야 할 분야는 중고차 거래를 중개하는 ‘차량 매매 플랫폼’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두 배를 능가하는데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시가 지연되며 중고차 구매 수요가 더욱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중고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됐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차량 매매 플랫폼을 중심으로 오토 커머스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볼까요?

 

트렌드①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올인원 서비스 제공

레몬 마켓의 시초가 된 폭스바겐 비틀 / 출처: 폭스바겐

시고 맛없는 레몬처럼 겉보기엔 그럴싸하지만, 질 낮은 상품이 주로 유통되는 시장을 ‘레몬 마켓’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레몬일까요? 이는 중고차와 관련이 있습니다. 1965년 생산된 폭스바겐의 레몬색 비틀은 유독 고장이 많았습니다. 이를 견디다 못한 소유주들이 중고차 시장에 차량을 대거 내놓으며 레몬 마켓이라는 말이 생겨났죠.

오늘날에도 중고차 시장은 레몬 마켓으로 분류됩니다. 그 이유는 복잡한 유통 구조에 있습니다. 소비자가 판매한 중고차는 딜러를 거쳐 매입 상사로 전달됩니다. 매입 상사는 경매를 열어 딜러 샵에 차량을 판매하고 차량을 낙찰 받은 딜러 샵은 소비자에게 차량을 재판매하는데요.

이로 인해 동일한 제품이라도 낙찰 가격에 따라 가격이 변동됩니다. 또한 소비자는 적정 가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딜러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발생합니다. 중고차 거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차량 매매 플랫폼은 맞춤형 올인원 서비스 개발로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있습니다.

소비자 만족 높이는 올인원 서비스 제공

런런처와 과즈중고차
1. 딜러를 배제한 C2C 모델 구축
2. 중고차 거래, 금융 서비스, 애프터 서비스 등 통합 원스톱 서비스 제공

C2C(Customer to Customer):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그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유니콘 기업 ‘런런처’와 ‘과즈중고차’입니다. 먼저 두 기업은 C2C 거래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개인에게 차량을 사서 다시 개인에게 판매함으로써 딜러의 행위를 배제한 것이죠. 이때 플랫폼은 자체 성능 검사로 차량을 평가하고 선별된 매물만을 노출하는데요. 빅데이터와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량의 거래 효율과 시장 경쟁력을 분석, ‘적정 거래 가격’을 산출해 제시합니다.

또한 대출, 융자 등 금융 서비스와 A/S를 플랫폼에서 한꺼번에 제공하며 차량 구매 과정에서 수반되는 번거로움을 해소했는데요.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소비자도 믿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렌드②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판매 정책 도입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판매 정책 도입 

카주(Cazoo): 주문 후 72시간 내 배송, 판매 차량 픽업 서비스
카바나(Carvana): 자동차 자판기 도입, 디지털 트윈 기술 적용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의 경우, 고객의 쇼핑 경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도 옷과 신발을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죠.

영국의 유니콘 기업, 카주(Cazoo)는 주문 후 72시간 내 배송을 보장합니다. 이때 차량은 무료 배송되며 7일 이내 환불 보증 제도를 통해 손쉬운 반품이 가능한데요. 파격적인 판매 정책으로 영국 내 최단 시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중고차 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미국 카바나(Carvana)는 ‘카바나 벤딩머신’이라고 부르는 자동판매기를 도입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배송 또는 자판기 픽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판기 픽업을 원한다면 미국 내 설치된 32개소의 자판기 중 한 곳으로 이동하여 음료수를 뽑듯 차량을 꺼내면 됩니다. 이러한 판매 방식은 새로움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는데요.

 

가상 현실 기술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한 카바나 / 출처: 카바나

이와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360도 디지털 투어’ 기능을 제공하여 고객 신뢰를 확보했습니다. 고화질 영상과 사진, 가상 현실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에서도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죠. 비대면으로도 차량의 내·외관과 흠집 등의 결함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디지털 트윈: 현실의 사물과 공간을 똑같이 복제한 디지털 가상세계

지금까지 오토 커머스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대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전자 상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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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삼정KPMG <벤처캐피털 투자로 본 미래 모빌리티 시장>
코트라 <확대되는 중국의 중고차 거래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