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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onthly Trend News] ChatGPT와 모빌리티: 생성형 AI와 모빌리티 인포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Editor’s Note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의 한 이슈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Monthly Trend News]에서 모빌리티 트렌드의 A to Z를 짚어드립니다.

지난해 11, 세상에 등장한 챗GPT는 출시 2개월만에 월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할 만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결과를 생성하는 생성형 AI’가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차량이 디지털화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또 한계는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7분 분량입니다.

ChatGPT와 모빌리티: 생성형 AI와 모빌리티 인포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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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와 모빌리티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생성형 AI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

목적 기반 차량(PBV)의 미래

생성형 AI의 한계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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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미리보기

☑️ GPT와 같은 생성형 AI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의 향상으로 차량 탑승자의 사용자 경험 증진을 꾀하고 있다.

☑️ 차량 내부 공간을 탑승자의 목적에 맞춰 설계하는 목적기반 차량(PBV)이 주목받는 지금, PBV 안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있어 탑승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챗GPT와 같은 AI언어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GPT는 응답형 모델이라는 흥미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시간 연동 검색 기능의 부재, 의사결정 등 아직까지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면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면 모빌리티 분야의 디지털화가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ChatGPT와 모빌리티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2022 11, Open AI가 개발하여 선보인 ChatGPT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투자하고 자사 검색엔진인 빙(Bing)에 연동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2022년 말, 구글(Google)의 바드(Bard)를 비롯한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들이 등장하였고, 한국 역시 네이버의 클로바AI를 필두로 다양한 모델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ChatGPT 2022 11월에 Open AI의 최신형 언어모델인 GPT-3.5를 기반으로 출시했으며, 2023 3월부터는 GPT-4를 기반으로 한 언어모델까지 제공한다. ChatGPT는 인간처럼 기계가 인간의 언어(자연어)로 대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Chat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와 모빌리티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먼저 ChatGPT는 기본적으로 인간처럼 자연어로 대답할 수 있고, 사람의 질문에 응답하면서 기계와 인간이 대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줄 수 있는 기술 서비스다.

탈 것으로 대변되는 모빌리티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을 떠올리면 가장 쉽다. 세단이나 SUV 차량을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우리는 차량을 이용한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자율주행은 아직 레벨 2단계로 운전의 주도권은 운전자(사람)에게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차량에 탑승했을 때 운전자가 운전 주행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이때,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음성 AI 비서 역할이 중요해지며, 여기서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와 모빌리티의 연결 접점이 생긴다.

2014년 출시된 아마존(Amazon) 알렉사(Alexa)와 같이 집 안에서 IoT를 활용하여 음성 AI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되었고, 한국에서도 통신사를 중심으로 기가지니누구등의 유사한 서비스들이 등장하였다.

2016년 출시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는 차량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음성 AI 서비스다. 카카오 역시 음성 비서 기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출시하였고, 가정 내 뿐만 아니라 차량 안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 카 플레이(CarPlay)를 활용하여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고, 사람이 명령을 내리면 기계가 해당 기능을 작동하고, 이를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출력값을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는 어렵다. 주로 통화와 문자메시지 확인, 지도 네비게이션 활용과 음악 감상 등에 국한되어 활용되는 실정이다. 물론 차량 내에서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음성 기능이 있다는 점은 좋지만, 음성 인식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문제와 더불어(특히 수입차의 경우 영어에 비해 한국어 인식에 더 어려움이 있음), 현재는 사용자의 일방적인 명령어 지시만을 이행할 뿐 인간과 문답을 하거나 감정을 이해하는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향상된다면 어떤 사용자 경험(UX) 증진을 가져올 수 있을까?

생성형 AI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

2023 1Research and Market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181억 달러(한화 약 23.9조원) 수준이다. 2028년에는 294억 달러(한화 약 38.8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8.4%의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내연기관 시대의 제조업의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자동차는 스마트폰이 얹어진 모빌리티로 소프트웨어와 차량 내 서비스가 중요한 상황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차량 내에서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운전 주행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된다면, 그 시간동안 어떤 콘텐츠와 비즈니스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량 안에서 사용자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끊김 없는 연결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유저가 차량 내에 탑승했을 때,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모든 작업과 서비스 기능들을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용자(사람)와 차량(기계)를 연결해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이다.

 2023 3, GM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협력해서 ChatGPT 모델을 차량에 넣어 탑승자를 보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모색에 나섰다. GM에서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크루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부터 자율주행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에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음성 AI를 활용한 차량 내 비서 기능과 차량 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순히 서비스 제공과 사용자 경험 증진이라는 실사용 측면을 넘어 차량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에 있어서도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법들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GM 역시 보다 편리한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 MS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서비스인 애저(Azure)GM의 얼티파이(Ultifi) 플랫폼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벤츠와 BMW 등 자동차 제작사들은 CES 2023 등의 전시회를 통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 결과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활용해 차량 및 소프트웨어 제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AI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고, 모빌리티 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다 빠르게 디지털화(Digitalization) 될 것이다.

목적 기반 차량(PBV)의 미래

최근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 범주는 단순히 움직이는 탈 것에서 차량 내에서 탑승자가 시간을 보내는 공간(space)’이라는 측면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빠르게 다양한 산업들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빌리티 역시 디지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중심에 바로 최근 주목받는 목적기반 차량(PBV, Purpose Built Vehicle)가 있다.

목적 기반 차량은 차량 운영 및 활용 목적에 맞춰서 차량 작동과 내외부의 기능을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라이프스타일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차량이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넘어서, 차량 내부 자체를 새로운 비즈니스 또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한다면, 목적 기반 차량을 통해 차량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도요타(Toyota)의 컨셉이다. 도요타는 이미 CES 2018에서 자사의 다목적 자율주행차인 e-팔레트(e-Pallete) 컨셉카를 선보이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서 전동 경사로를 활용해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e-팔레트를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우븐시티(Woven City)를 통해 도요타가 생각하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의 미래를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2022 9, 자사의 PBV 인테리어 비전과 미래 UX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셔틀 내에서 쾌적한 공간에 5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좌석과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모드 변환 콕핏을 통해 드라이브와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UX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2023 4, 화성에 PBV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HL만도와 HL클레무브도 자율주행 목적 기반 차량(PBV)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HL만도와 HL클레무브는 지난 1, CES2023에서 ‘Imagine Every Move’라는 테마로 부스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다.

HL 만도가 CES2023에서 선보인 e-코너 모듈

CES2023에서 HL만도는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제품과 차량 구동 모터를 통합한 전동화 시스템인일렉트릭 코너 모듈(e-corner module)’과 이를 적용해 전동화된 PBV를 제시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 모빌리티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한 PBV 컨셉을 제시해 관람객의 호평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PBV AI 언어 모델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앞서 언급한대로 PBV는 차량의 주행 기능이 아닌, 차량 내부의 공간과 그 안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 따라서 AI 언어 모델은 향후 모빌리티 내에서 탑승한 승객들이 어떤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는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앞으로 PBV 차량 내에서 이동하는 동안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여러 상황들에 따라서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들과 차량(기계)에게 요청할 사항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이 때 ChatGPT와 같은 AI 언어모델을 통해 쌍방향 소통을 하여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PBV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인간과 모빌리티가 소통할 수 있는 AI 기반 언어 모델이 고안될 것이고, 이에 따른 다양한 이용 상황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 이뤄질 것이다.

생성형 AI의 한계와 가능성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ChatGPT는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 많다. 출시 2개월만에 월 사용자가 1억명을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그 관심을 알 수 있다. 응답형 모델을 통해 사람의 질문에 대해 기계가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 것이 흥미로웠다.

다만, 한계도 명확하다. 아직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검색 정보는 없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까지 연동이 되어, 결제 등이 이뤄져야 보다 많은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생성형 AI는 언어모델로서 기계와 인간의 소통에 집중한 모델이기 때문에, 이는 자율주행을 위한 인지, 판단, 제어를 할 수 있는 AI 의사결정 모델과는 독립적인 주제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parameter가 추가된 GPT-4가 곧 나올 것이고, 이렇게 버전이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가운데, 다른 검색 엔진과 기존의 디지털 정보와 연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온다면, 향후에는 여러가지 디지털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창출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리티 분야도 2010년대 이후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고, 이러한 검색 엔진을 활용한 여러가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의 진화가 기대된다. 어릴 적 과학상상화에서 그리곤 했던 나를 위한 맞춤형 자동차에서 똑똑한 AI 비서와 상호작용하며 이동하는 미래가 어쩌면 머지않았을지도 모르겠다.

 

*[Monthly Trend News]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기고문으로, HL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