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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위키] 최고가 되기 위한 ‘장인’의 길, 직무전문가(Master)를 아시나요?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누군가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고, 누군가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싶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 가지 분야에 몰두하기를 원할 텐데요.

HL만도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성향에 따라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커리어 트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HL만도의 세 가지 커리어 트랙 중 연구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직무전문가(Master)’제도에 대해 소개합니다. 직무전문가는 어떤 이들이고, 무슨 일을 할까요?

최고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만이 걷는 길

HL만도의 최고 인재 ‘직무전문가’를 아시나요? HL만도에는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 유형에 따라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경로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리더, PM, 직무전문가의 세 가지 커리어트랙 중 ‘직무전문가(Master)’는 독립적으로 본인의 직무에 몰입하고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높은 역량을 가진 인력에게 합리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성과에 맞는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한 제도인데요. 쉽게 말해 팀장이나 파트리더와 같은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직무와 연구에 몰두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책입니다.

2023 년 임명된 신규 직무전문가 14인

기존에는 R&D분야의 인원에 한해 직무전문가를 선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구매/품질/생산 등 R&D 외 분야까지 확대해 보다 다양한 분야의 마스터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HL만도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키워 마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직무전문가는 BU 인재위에서 본인의 직무 영역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인원을 추천, 이후 여러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에 이르는데요. 특히 마스터 후보 개개인이 가진 스킬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마스터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HL만도의 직무전문가는 ‘어느 누가 보아도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구성원들의 성장을 이끄는 멘토

마스터로 선발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HL만도의 마스터들은 담당 업무와 함께 본인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신규사업에 대한 전사적인 자문 역할이나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책과제나 신규 프로젝트를 스스로 발굴하고 과업으로 가져가며 전문성을 극대화한 연구위원으로 성장합니다.

또한 마스터들은 현장의 최고 전문가로서 후배 임직원들의 길잡이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사내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SW캠퍼스의 마스터들이 주도해 운영하고 있는 지식 공유 플랫폼 ‘SWag’채널이 있습니다. SWag에서는 신규입사자 공통 정보, 개발 튜토리얼, 학회 세미나 정보 등이 공유되는데요. 마스터들은 채널에 다양한 업무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고, SW캠퍼스들의 구성원들이 올린 해결하기 어려운 SW업무 관련 질문에 직접 피드백을 남겨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스터님, 뭐 하세요?

그렇다면 실제 마스터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지난해 마스터로 임명된 뒤 SW캠퍼스 개발자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신동훈(이하 동훈) 마스터와 올해 새롭게 선발된 새내기 마스터 구태윤(이하 태윤) R&D 마스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신동훈 R&D마스터는 주어진 시스템이 원하는 출력을 낼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Control Technology(제어 기술)’분야의 마스터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어 이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인 신 R&D마스터는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SCI급 탑티어 저널에 꾸준히 논문을 투고하며 연구 성과를 쌓아 왔으며, 현재는 SbW(Steer-by-Wire) 제어 알고리즘 설계 및 SW개발 업무 자동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 R&D마스터는 앞서 소개한 SWag채널의 운영진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채널 내에 다양한 업무 관련 팁을 게재해 업무 중 어려움을 마주한 구성원들에게 등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구태윤 마스터는 ‘Chassis System(섀시 시스템)’ 분야의 직무전문가로, SbW(Steer-by-Wire) 기술의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무와 다른 섀시 시스템과의 통합과 안전성 확보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 마스터는 한국자동차공학회 섀시 및 차량동역학부문 이사를 역임할 만큼 대내외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Q. 여러 커리어 트랙 중 왜 직무전문가의 길을 선택했나요?

동훈: 그냥 연구가 좋고, 잘 할 수 있는 것이라서요(웃음). 개인적으로 ‘커리어를 마칠 때까지 연구자로 남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었어요. 매니지먼트 업무는 또 그 직무에 특화된 분들이 담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長)’체질은 아닌 것 같아요.

태윤: 직무전문가가 되면 연구자로서 필요한 과제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Q.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오셨나요?

동훈: 저는 원래 제어 엔지니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어요.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8BIT PC로 프로그래밍을 독학하면서 대회도 나가고 자연스럽게 대학도 전자전기학과로 진학했거든요. 이후 조금 이르게 회사생활을 경험하는 등 남들보다 조금 긴 학부생활을 거친 뒤 제어분야로 7년간의 풀타임 박사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선택이죠(웃음).

그렇게 7년동안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제어분야의 SCI급 탑티어 저널에 주저자로 3편, 공저자로 14편 정도의 논문을 투고한 뒤에 Nonlinear Control Theory(비선형 제어 이론)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너 고3으로 돌아갈래? 대학원 시절로 돌아갈래?’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고3 수험생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할 수 있어요.

태윤: 제동, 현가, 조향 시스템을 비롯해 타이어와 파워트레인을 포함하는 섀시 시스템은 자동차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동일한 섀시 시스템을 공유하되, 차량의 형태는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경되어 개발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미래에는 이러한 섀시 시스템의 통합이 더 안전하고 더 좋은 성능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예요.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제가 만도 중앙연구소로 입사해 제동, 조향, 현가, ADAS 시스템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에 이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제가 연구한 바를 꾸준히 논문으로 발표해 왔는데요. 특히 201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 DH를 개발할 때 저는 우리 회사의 모든 시스템이 장착된 Driving Simulator를 개발했고, 당시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이어 2013년 한국자동차공학회 우수발표 논문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2020년부터 동료들과 SbW 안전에 관련한 논문을 미국 SAE와 독일 ATZ 저널에 발표했는데, 이후 우리 회사가 독일 ATZ의 DIN 표준 작업 그룹에 참여하기도 하고, 향후 ISO 표준으로도 개발 추진 중에 있어 매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한국자동차공학회의 이사로 있으면서 섀시 분야 신규 논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살피고 때로는 심사자(Reviewer)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Q. R&D마스터가 된 후 달라진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동훈: R&D마스터가 된 뒤로 SWag에 여러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제가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도 한 SW1 LAB의 개발 자동화 툴체인(Tool Chain)을 활용한 개발 튜토리얼을 만들어 업로드했는데요, 이 콘텐츠를 신입사원을 비롯해 기존의 인원들도 해당 튜토리얼을 많이 보았는지 저에게 따로 질문이 들어오는 일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SWag라는 플랫폼이 정말로 필요한 채널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만든 콘텐츠에 ‘좋아요’가 눌리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해요. SWag에 지금보다 많은 콘텐츠가 쌓인다면 더 좋은 채널이 되지 않을까요?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태윤: R&D마스터가 된 뒤로 소속 팀과 부문의 업무를 넘어 협력이 필요한 과제에 참여할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또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타 부문의 R&D마스터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협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Q. 직무전문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동훈: 대단하고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주변에 뿌리며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발굴하는 것이 제 역할이겠지요. 추가적인 목표가 있다면 SCI급 저널을 다시 써보고자 합니다. 올해 최소 2편에서 최대 4편까지 투고(Submit)하고자 계획 중입니다.

태윤: 회사 차원을 넘어 국가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기획하여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연구 과제를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Q. 직무전문가를 꿈꾸는 후배 임직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동훈: 본인의 직무에 대해서 ‘맞다’는 확신과 정확한 근거가 있을 땐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강하게 주장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생기거든요. 회사라는 조직은 안정성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거기에 갇혀 변화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엔지니어는 거기에서 생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내 업무 영역이 아닌 영역도 한 번 돌아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더 잘 맞는 분야를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요(웃음).

태윤: 직무전문가는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회사와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선배와 동료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후배와 동료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서로 격려를 나누며 나아가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HL만도의 직무전문가 제도에 대해 알아보고, 또 R&D 마스터들을 직접 만나보았는데요. 마스터들이 가진 본인 분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분야의 마스터들이 선발되고 이들이 어떻게 HL만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 앞으로 펼쳐질 마스터들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