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GHT

고양이의 위대한 실수! 갓냥이 덕분에 발명된 안전유리

고양이의 위대한 실수! 갓냥이 덕분에 발명된 안전 유리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귀여운 사고뭉치, 고양이가 무수한 운전자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야기의 시작은 자동차가 막 보급되기 시작한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창기 자동차는 윈드실드(Windshield)* 없이 앞뒤가 뻥 뚫린 구조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바람과 돌멩이, 먼지 등을 맞은 채로 운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가림막의 필요성을 느낀 자동차 제조사는 창문 유리를 단 자동차를 출시했습니다.

*윈드실드(Windshield):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일컫는 말로 탑승자를 바람이나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 담당

가정용으로 제작된 창문 유리는 투명한 대신 강도가 약했습니다. 그 결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질뿐더러 깨진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운전자와 탑승객을 다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죠. 이러한 문제에서 운전자를 구한 존재가 다름 아닌 고양이입니다.

 

고양이의 실수로 발명된 자동차 안전유리

고양이의 실수로 발명된 자동차 안전유리
고양이의 실수로 난장판이 된 실험실에서 깨지지 않은 플라스크를 발견
셀루로이드 용액 덕분에 플라스크가 깨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한 베네딕투스.
2년의 연구 끝에 안전유리 '트리플렉스(Triplex)' 출시

프랑스의 과학자, 에두아르 베네딕투스(Edouard Benedictus)는 우연히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였습니다. 충돌로 자동차의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승객 한 사람이 크게 다치자 베네딕투스는 안전한 유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그 이후, 베네딕투스는 쉽게 깨지지 않는 유리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진전되지 않았고 낙심한 베네딕투스는 유리 발명을 포기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어느 날, 그의 연구실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연구실을 누비던 고양이는 급기야 선반 위로 올라가 진열된 플라스크*를 모조리 떨어뜨리고 말았는데요. 베네딕투스는 산산조각이 난 플라스크 더미 속에서 멀쩡한 플라스크를 발견하고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플라스크 속에 담아둔 셀룰로이드** 용액이 마르며 보호막을 형성, 이것이 유리 조각을 붙잡아 플라스크가 깨지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플라스크: 목이 길고 몸은 둥글게 만든 화학 실험용 유리병.

**셀룰로이드: 질산 섬유소에 장뇌를 섞어 압착하여 만든 반투명한 플라스틱

이 발견으로 다시 연구에 들어간 베네딕투스는 2년 뒤,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셀룰로이드 막을 끼워 넣은 안전유리 ‘트리플렉스(Triplex)’를 출시하였는데요. 고양이의 사고에서 탄생한 안전유리는 자동차 윈드실드로 재탄생하며,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앞 유리 윈드실드의 주요 역할

자동차 앞 유리 윈드실드의 주요 역할 
충돌 흡수, 탑승자 상해 최소화, 운전 시야 확보
시야 확보 및 자동차의 강도를 보조하는 윈드실드.
방음, 방열 기능과 함께 탑승자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호

현대인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자동차 부품, 윈드실드. 그렇다면 윈드실드의 주된 역할은 무엇일까요? 자동차에 윈드실드를 장착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윈드실드는 바람과 외부 충격물을 막고 운전자의 전방 시야를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와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한편, 윈드실드는 충격이 가해져도 플라스틱 필름에 의해 유리가 그대로 붙어 있도록 설계되는데요. 충격을 받아 깨져도 유리 파편이 흩어지지 않고 금이 갑니다. 이로 인해 날카로운 유리 조각에 의한 2차 인명 피해를 방지하고 운전 시야를 확보하여 추가 사고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고기능성 윈드실드라면 추가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차음막이 추가된 윈드실드는 엔진 소음 등 외부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유리 색을 어둡게 만든 윈드실드는 차량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윈드실드의 진화

자동차 위드실드의 진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탄생
차량 운행 정보 표시
운전자 시야 분산 방지 및 운전 집중력 향상 
차량 내 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면(Display) 역할 기대

오늘날에도 윈드실드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소재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여러 가지 기능을 품은 윈드실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죠. 고급 차종일수록 특수한 윈드실드를 탑재하는 경향이 큰데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가 대표적입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현재 주행 속도, 연료 잔량 등 각종 주행 정보를 윈드실드에 투명하여 보여주는 첨단 장치입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주행 중 계기판 또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확인하다 사고가 날 뻔한 경험 있으실 텐데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주행 중 곁눈질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운전 편의성은 높아지고 교통사고의 위험은 줄어들죠.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HUD편

V2X, SbW, ADAS, LKAS... 여러분은 모빌리티 용어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최신 모빌리티 기사를 보면서 어려운 영어 약자에 급히 구글링을 시작하지는 않았나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한라그룹이 준

www.hlworld.co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보편화되며 운전자가 주행 중 확인해야 할 정보가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운전자가 핵심 정보에 집중하도록 돕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가까운 미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대중적인 윈드실드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운전 중에 발생하는 특정 상황을 차량이 인지하고 기계장치를 제어해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술

한편, 사람이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HUD의 기능은 더욱 확장됩니다. 단순한 길 안내,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영화나 게임 등 차량용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화면(Display)으로써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탑승자는 차량 공간을 극장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실수는 발견의 시작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의 말처럼, 고양이가 플라스크를 깨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지금의 윈드실드가 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또한 자동차의 모습도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일상 속 작은 사건에서 또 다른 혁신적인 발명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같이 보면  더 좋은 콘텐츠

 

‘펫 프렌들리’ 모빌리티가 반려동물을 지키는 방법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고 있습니다.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

www.hlworld.com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CMS편

이것만 알면 당신도 ‘모빌리티 전문가’?! 헷갈리고 난해한 모빌리티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드립니다. 하루 5분 투자로 누구나 모빌리티 고수가 되는 시간.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으

www.hlworld.com

 

참고자료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Vol. 9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진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