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

세계를 놀라게 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솔루션, MiCOSA(마이코사)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모빌리티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소프트웨어 혁신은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HL만도는 지난 2021년 SW Campus(소프트웨어 캠퍼스)를 출범하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트렌드 대응에 나섰는데요. HL만도 소프트웨어 캠퍼스는 CES 2024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MiCOSA(마이코사)’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차량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전 세계에 마이코사를 선보인 SW Campus의 고상진 팀장님과 황혜연 책임연구원님과 함께 MiCOSA를 왜 개발하게 되었는지, MiCOSA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MiCOSA, 세계 무대에 등장!

지난 1월, HL만도 SW캠퍼스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4에 MiCOSA를 선보였습니다. 전시관에서 MiCOSA 시스템을 적용한 모듈카와 함께 MiCOSA 기능 시뮬레이션 영상을 상영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MiCOSA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미래 자동차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CES 2024를 통해 MiCOSA를 세계에 선보인 소감은?
혜연:
CES 2024는 MiCOSA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마이코사의 데이터 기능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요. SW 솔루션에 대한 시장 니즈를 확인했으며, 많은 기업들과 협업 등 비즈니스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MiCOSA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첫 발을 잘 내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상진: 이번 CES 2024를 통해 마이코사의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모빌리티 SW를 선보였지만 HL만도처럼 Feature level에서 구체적인 기능을 구현해낸 곳은 많지 않았거든요. 저희가 한 단계 더 나아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샤시 회사가 SW에 뛰어든 이유

HL만도는 샤시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HL만도가 왜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었을까요?

출범 이후 다양한 차량 SW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온 HL만도 SW Campus HL만도만이 할 수 있는 모빌리티 SW 혁신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찾아낸 답이 ‘샤시(Chassis)에 특화된 솔루션’이었는데요.

상진: HL만도는 자동차 샤시 전문 기업이라는 역사와 정체성을 가진 기업입니다. 샤시는 안전,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인포테인먼트 콘텐츠처럼 다이내믹하고 격렬한 변화를 만들기 어려워요. 저희는 샤시라는 분야에 특화된 회사의 강점과 연계하여 샤시 통합 제어를 위한 SW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샤시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수요를 확인한 SW Campus에서는 OEM(완성차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연결된 경험을 전달하는데 특화된 소프트웨어, MiCOSA를 개발했습니다. 샤시 전문 기업이 만든 샤시 제어 SW이기 때문에 전문성과 신뢰성에서 특화된 SW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MiCOSA가 궁금해!

HL만도 SW Campus의 MiCOSA는 어떤 SW일까요? 마이코사는 Mando integrated Control Software Assembly의 준말입니다. 개별 샤시 제어 시스템을 통합한 중앙 집중형 전장 아키텍처(Centralized E/E Architecture) 및 연결성(Connectivity)를 기반으로 모빌리티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MiCOSA를 통해 개별 샤시 제어 시스템으론 구현하기 어려웠던 차량의 성능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효율성과 안전성, 사용 편의성이 증대되죠.

MiCOSA는 크게 ▲차량 통합 제어 솔루션, ▲데이터 기반 솔루션, ▲마이코사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가까운 미래에 마이코사는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완성된 혁신 기술에 상상력 한 스푼을 더해 다가올 미래를 그려봤습니다. 

 

#상황 01. 면허 취득 한 달! 초보운전자 H와 L의 아찔한 위험 탈출기

지방 출장을 떠나게 된 초보운전자 H. 고속도로는 처음이라 잔뜩 긴장했는데, 설상가상 앞서가던 화물차 적재함에서 물건이 뚝하고 떨어진다. H는 크게 당황했지만, MiCOSA가 제어하는 전자식 조향▪제동▪현가 기능으로 스스로 장애물을 안정적으로 회피하며 위험에서 벗어난다.

한편, 또 다른 초보운전자 L은 갑자기 전자식 조향 기능(SbW)이 말을 듣지 않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에 당황해 큰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MiCOSA 덕분에 걱정이 없다. 차량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MiCOSA가 작동해 갓길로 빠져나가 정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MiCOSA의 차량 통합 제어 솔루션은 샤시의 통합 제어를 통한 최적의 동적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더 안전(Enhanced safety)하고, 향상된 운전 성능(Enhanced Performance)과 모션 제어(Active Motion Control)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데요.

특히 초보운전자라면 으레 어려움을 겪는 급한 커브길 주행 시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커브 구간을 주행할 수 있게 조향-제동-현가 시스템을 제어합니다. 또한 ADAS와 연계하여 앞선 차량에서 적재된 물건이 떨어지는 등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도 안정적으로 회피할 수 있습니다.

만약 SbW와 같은 조향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량을 움직일 수 없는 문제 등이 발생한다면, 이를 감지한 MiCOSA 시스템은 RWS와 브레이크 시스템을 대체 작동해 차량을 안전하게 갓길로 우회, 정차할 수 있게 합니다.

 

#상황 02.  동네가 온통 공사 중이어도 괜찮아! L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의 비결은?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신도시에 이사한 L, 아직 동네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다. 옆 공사장에서 모래나 자갈이 튀어 도로에 흩어져 있거나, 잘 닦인 새 도로를 지나다 갑자기 비포장도로를 마주하기 일쑤. 하지만 PTS를 통해 미리 서스펜션 세팅을 마쳐 둔 L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로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모드를 전환할 수 있기 때문.
오늘도 L의 자동차는 흔들리지 않고 부드럽게 나아간다.

 

MiCOSA의 데이터 기반 솔루션은 연결성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의 기능군입니다. 차량 주행 시 획득한 정보들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우선 자동차를 운전자 개인 맞춤 차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MiCOSA는 운전자의 성향과 기호를 분석하여 스티어링 감도 등을 설정할 수 있는 커스텀 모드의 샤시 튜닝 맵을 제공(PTS)하고, 차량의 제동 거리와 분석한 운전 성향을 토대로 전방 추돌 위험 알림을 전송(aFCW)합니다. 차량의 유지관리에도 데이터를 활용하는데요.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차량의 잠재 위험을 파악하고, 정비 알림을 보내는 등 보다 안전한 자동차 관리를 돕습니다.

또한 각종 센서들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운전자에게 각종 알림을 전송해 주행 중 편의성을 높입니다. 주행 중 카메라가 비포장도로나 움푹 패인 도로를 감지하면(RSP) 운전자가 샤시 튜닝 맵을 ‘소프트 모드’로 전환해 보다 매끄럽고 부드럽게 거친 노면을 주행할 수 있도록 돕거나(PTS), 신호등과 정지선을 인식해 차량에 출발/정지 알림을 보낼 수 있습니다(iDAW).

 

#상황 03.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H와 L이 칼퇴할 수 있는 이유는?

자동화 로봇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H'는 금요일 오후 미팅을 위해 '마이코사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MCSP)'에 접속했다. 대시보드에는 데이터 애널리스트 'L'이 시각화한 템플릿이 깔끔히 정리되어 있다. 'H'와 'L'은 클라우드로 연결된 화면을 보며 실시간으로 수정하며 로봇 동작 데이터 시각화 리포트를 빠르게 마무리한다.

 

마이코사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MCSP)은 MiCOSA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MCSP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목적에 따라 시각화(User Defined Template)하고, 템플릿을 맞춤형으로 확장(Scalable Template)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애널리스트, 개발자 등 다양한 사용자들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Sharing Data & Template)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웹 기반의 높은 연결성(High Connectivity)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데이터 모델링,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즉, 사용자는 MCSP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목적에 맞게 템플릿화할 수 있으며, 사용자 간에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하는 MiCOSA

앞서 살펴보았듯 MiCOSA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때문에 차량의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데요. HL만도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협업해 AWS IoT FleetWise(플릿와이즈)를 이용해 MiCOSA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CES 2024 현장에서 AWS와의 협약식을 맺고 협업을 공식화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AWS와의 협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 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AWS와의 협업을 통해 마이코사의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Q. AWS와의 파트너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혜연: SW Campus의 MiCOSA 개발팀은 MiCOSA를 개발하며 차량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클라우드에 전송하는 기술 스택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AWS IoT FleetWise를 사용한 PoC(Proof of Concept)를 개발했습니다. AWS IoT FleetWise는 차량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IoT 솔루션으로, SW Campus에서는 FleetWise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저장 및 전송하는 데 직면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CES 2024 AWS 부스에서 상영된 HL만도와 AWS MiCOSA 협업 영상 (영상 제공: AWS)

 

[한 입 모빌리티] HL만도가 그리는 미래 커넥티드 모빌리티 기술

 

[한 입 모빌리티] HL만도가 그리는 미래 커넥티드 모빌리티 기술

Editor's Note 커넥티드 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V2X(Vehicle to everything), …. 모빌리티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 한 용어들인데요. 최근 모빌리티 트렌드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흘러

www.hlworld.com

 

MiCOSA로 그려갈 모빌리티 SW의 미래

앞으로 MiCOSA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HL만도는 샤시에 대한 강점을 기반으로 마이코사를 SDV 고도화에 맞춰 주행 안정성, 편의성 향상을 위한 핵심 소프트웨어로 만들고자 합니다. SDV 관련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비롯해 IT기업 등 타 산업과의 신규 협업 비즈니스도 개발하고자 합니다.

상진: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에서는 완성차 기업이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주인공이었다면, SDV라는 거대한 물결을 맞이한 SW시대에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HL만도가 기존에는 사용자와 직접 만나지 않는 ‘Unsung’의 영역에 있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눈에 보이고 사용자와 직접 만날 수 있게 되겠죠. HL만도는 MiCOSA를 통해 자동차 SW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자 합니다.

 

MiCOSA가 우리와 직접 만날 때까지 HL만도 SW캠퍼스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SDV라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HL만도가 선보일 혁신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