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우주’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무수한 별과 행성,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공간, 무섭고도 신비한 곳, 외계인, 화성으로의 이주, …. 우주는 아직 인류가 알지 못하는 게 더 많은 공간으로, 우주에 관한 새로운 이슈는 언제나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곤 합니다.
여기, 인류의 문명을 우주 너머로 확장하겠다는 꿈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언젠간 자신들이 만든 로켓을 타고 직접 우주로 나가겠다고 말하는 VF Space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로켓 스마트 팩토리’를 향한 꿈을 쏘다
현재 지구에서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의 수는 몇 대일까요? 유럽 우주국 ESA에 따르면 1957년부터 인류가 발사한 로켓 수는 6,340개, 지구 궤도에 있는 위성은 14,710개에 이른다고 합니다(2022년 12월 22일 기준, European Space Agency). 위성 기술은 통신,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소형 위성의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하지만 수요의 성장과 소형 발사체 기업 수의 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발사체 시장은 스페이스X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이 높은 발사 비용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형 발사체보다는 중대형 발사체가 유리함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소형 발사체 개발에 머물러 있는데요. 중대형 발사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복잡한 생산 프로세스와 긴 개발 기간, 높은 개발 비용이 필요한데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매출이 부재한 상황에서 외부의 투자금이나 지원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발사체 기업이 발사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단기적인 매출을 창출해 발사체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요. 양 대표는 그 해답을 금속 적층 제조 기술, 즉 메탈 3D 프린터에서 찾았습니다. 저렴하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메탈 프린터를 상용화해 매출을 창출하여 자생력을 높이고, 로켓 시장에도 메탈 프린터를 적용해 로켓 생산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인데요.
VF Space는 메탈 3D프린터에 적용되는 갠트리 로봇(Gantry robot, 직교 좌표계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로봇)부터 레이저 헤드, 제어 솔루션 모두를 자체 개발할 예정입니다. 특히 다축 갠트리 로봇을 직접 개발해 메탈 프린터에 적용해 타 메탈 프린터 기업과의 차별화를 두고자 했습니다.
메탈 프린터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가격이에요. 기존의 메탈 프린터 기업들은 수천~수억 원의 로봇팔을 구매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이 가격 장벽을 허물어야 메탈 프린터가 산업 현장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갠트리 로봇을 개발하고 메탈 프린터에 적용해 비용을 낮췄습니다.
‘가이아(GAIA)’라는 이름을 가진 VF Space의 메탈 3D 프린터는 그리스 로마에 나오는 대지의 신이자 만물 창조의 신, 가이아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3D프린팅을 통해 로켓을, 그리고 더 나아가 만물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가 되라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양 대표는 이 메탈 프린터를 활용해 로켓 기술까지 개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메탈 3D프린터를 통해 로켓의 자동생산, 즉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것인데요.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지금의 로켓 생산 과정을 자동화해 비용을 줄이고, 그 줄어든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우주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자 합니다.
메탈프린터를 이용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 로켓의 개발/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특히 시제품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고, 설계 변경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져 자유로운 설계 개선이 가능합니다. 결국 더 좋은 성능의 로켓을 이전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거죠. 발사체 산업의 개척자 자리는 스페이스X에 빼앗겼지만, 로켓 자동 생산 시대의 개척자는 저희 VF Space가 될 거예요.
VF스페이스의 최종 목표는 ‘Expansion of Humanity’s Boundaries’, 즉 ‘인류 경계의 확장’입니다. 로켓을 통해 인류 문명을 지구 너머로 확장하겠다는 의미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러시아의 로켓공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가 ‘지구는 인류 문명의 요람이다. 그러나 누구도 요람에서 평생을 살 수 없다’라는 말을 했어요. 저희도 이 말에 공감하고 있어요. 저희의 목표는 인류 경계의 확장, 즉 인간을 지구를 넘어 범 우주적인 문명으로 진화시키는 것입니다.”
내 눈으로 직접 우주를 보고 싶은 ‘우주 덕후’들
‘직접 우주로 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진 양 대표와 VF Space의 구성원들은 모두 우주와 로켓을 사랑하는 ‘덕후’들입니다. 특히 양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천체물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 천체 관측과 촬영도 해 보았다고 합니다.
천체촬영도 결국에는 편집이 필요해요. 여러 파장대별로 촬영하고, 이미지를 합치고, 노출을 조절하며 사진을 완성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이게 실제 천체의 모습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직접 우주 한복판에 서서 보는 천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고, 그렇게 우주와 공학이 결합된 로켓 공학에까지 관심이 이어졌죠.
그렇게 ‘두 눈으로 직접 우주를 확인하고 싶다’는 바람은 양 대표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면서 우주산업 시장을 지켜보던 양 대표는 레드오션이 되어가는 시장을 지켜보며 본격적인 창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우주산업 시장이 점점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창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우주와 로켓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VF Space를 창업했습니다.
공대생에서 사업가로 Step up!
VF Space는 지난해 테크업플러스 시즌5에 참여했는데요. 로켓이 좋아서 모여 창업을 했지만 비즈니스 전략과 같은 ‘사업가’적인 면모가 부족했던 이들에게 테크업플러스는 ‘기술 스타트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창업 후 지원 사업을 알아보다가 테크업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모집분야가 로보틱스와 모빌리티에 집중되어 있어 고민했는데, ‘로켓도 언젠가 인류의 모빌리티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저희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발까지 되어서 테크업플러스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VF Space는 테크업플러스 참여 과정에서 사업 분석과 솔루션 개발, 미래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지금의 로켓 기업들이 처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메탈프린터를 채택하는 데 이어 어떤 메탈프린터를 만들 것인지, 메탈 프린터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까지 분석해 나갔습니다.
메탈프린터를 어떻게 산업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현재 메탈프린터 시장은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가격장벽이 가장 큰 허들이에요. 3D프린터가 현재의 산업 현장에서 모든 일을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격 장벽을 낮추고, 기존의 제조 시스템과 어우러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하거든요. 테크업플러스를 통 HL만도의 제조 공장을 견학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메탈프린터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과학과 공학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딥테크 스타트업이라면 테크업플러스에 꼭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투자 유치를 통한 개발 자금 확보는 물론 PoC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기회, 전문가들이 함께 사업에 대해 고민해주는 기회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쉽지 않잖아요. 분명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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