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테스트는 HL만도 기술의 심장부입니다.
1989년 HL만도는 국내 최초로 윈터테스트를 시작하며 국내 자동차 전자제어 시스템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햇수로 36년째, 윈터테스트 참가한 연구 인원만 3천 명이 넘습니다. 매년 1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영하 35도의 강추위에서 무결점 품질을 위해 공을 들입니다.
올해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연구원들이 직접 보내온 사진과 윈터테스트 속 숨겨진 뒷 이야기, 지금 공개합니다!
뜨거웠던 연구원들의 겨울
“노을 지는 드넓은 트랙을 달리고 있으면 이 광활한 설원에 혼자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SW Campus 최하연 책임연구원은 윈터테스트는 자신을 성장시킨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내가 언제 또 이렇게 꽝꽝 언 호수 위를 달려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고생을 했지만 오히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삼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두 달 가까운 시간, 윈터테스트 연구원들은 주어진 업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업무에 몰입하며 지냅니다.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하는 만큼, 색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중에 차량이 제동 시 한쪽으로 계속 쏠리는 현상이 발생해서 원인을 한참 찾아 헤맸는데요, 알고 보니 그 날 스웨덴에서 기록적인 돌풍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내 몸무게가 문제였나’라고까지 고민했는데 말이죠(웃음).”
R&V Test 2 홍석일 책임연구원
“빙판길에서 오버스티어(Over-steer)* 경험을 했는데요. 차량 뒷바퀴가 미끄러지듯 큰 원형 트랙을 도는데 안전벨트가 몸을 꽉 잡아줘서 숨이 막힐 정도에 엄청난 가속도를 느낄 수 있어 엄청 스릴 있었어요! 이런 경험은 Winter Test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향 제품 개발자로서 오버스티어 상태를 직접 체험해 본다는 것도 의미 있고요.”
SW Campus 하현호 연구원
*오버스티어: 코너를 도는 차량이 스피드를 높임에 따라 뒷바퀴가 바깥으로 흐르고 앞바퀴가 안쪽으로 향하면서. 핸들을 꺾은 각도보다 더 큰 각도로 차가 꺾이는 것.
그렇다고 매일같이 일만 할 수는 없죠! 업무 외에는 어떤 추억들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요. 파견 국가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연구원들이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장 좋은 기억으로 꼽았습니다. 넓게 펼쳐진 설원과 빙판이 차량 주행에 있어서는 가혹한 환경이지만 업무를 벗어나면 눈과 마음에 오래도록 자리하는 멋진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윈터테스트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은 때때로 퇴근 후에 오로라를 보러 갔다며 추억을 떠올렸는데요. 또 도로를 지나다 보면 순록, 무스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지나는 모습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 가득 들어차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살면서 가장 많은 별을 본 것 같아요”
SW Campus 박재근 책임연구원
“무스가 트랙에 난입하는 바람에 시험 트랙을 사용하지 못한 날이 있었어요. 윈터테스트에 가기 전에 선배들에게 무스에 대한 경고를 듣기는 했는데, 진짜 살아있는 무스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팀원들과 무스를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멀리서 봤는데도 생각보다 더 크고 위협적인 동물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HL만도 R&V Test 1 변한길 연구원
이 밖에도 친목 도모를 위한 회식, 휴식일에 떠난 노르웨이 여행, 자연설 스키장 방문 등 팀원들과의 소중한 추억 이야기도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윈터테스트 기간에는 카타르에서 아시안컵 대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연구원들은 팀원들 또는 고객사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시청하며 먼 타지에서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고 합니다.
“모든 시험 업무를 마친 마지막 날, 근처의 피자 가게에서 고객과 함께 저녁 회식을 했는데, 식당 사장님이 아시안컵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틀어 주셔서 다 함께 응원하며 축구를 봤어요. 그날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MDS BU 구태윤 R&D Master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윈터테스트의 기억
연구원들에게 있어 윈터테스트는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가장 많은 연구원들이 ‘낭만’, ‘꿈’이라는 답을 해 주었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허허벌판에서 고독하게 달리는 자동차와 함께 고난도의 업무에 몰두함으로써 스스로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연구원들에게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윈터테스트를 여러 번 경험했던 연구원들은 ‘한 해의 시작’, ‘제2의 고향’과 같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 키워드들을 꼽았습니다. 새해를 윈터테스트 현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는데요. 윈터테스트 기간 동안 남은 한 해를 계획하기도 한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열렬히 사랑했지만 잊고 싶은 ‘첫사랑’, 힘들지만 또 찾게 되는 ‘평양냉면’, 레벨업을 위해 들어가야만 하는 ‘던전’ 등 웃음이 나오는 재치 있는 답변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서로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는 모습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또 윈터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들에게도 기회가 되면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윈터테스트에 다녀온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열정과 낭만, 감동이 있는 윈터테스트 이야기 어떠셨나요? 내년 윈터테스트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 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