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 거주중인 이정영님은 대학생 딸아이의 겨울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가족들과 정동진으로 바다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인데요.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와 함께 바다 여행을 꿈꾸는 정영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혈기왕성했던 19살에 예기치 못한 오토바이 사고로 하지마비 장애를 갖게 된 정영님에게 휠체어는 이동은 물론, 장애인탁구단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40년 가까이 곁을 지킨 발이었습니다. “이제는 꿈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말한 정영님은 올해 새로운 파트너인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전동휠체어)를 만났습니다.
Q.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정영: 차를 타고 가기에 애매한 곳들을 전동휠체어로 다니고 있어요. 차로 이동하면 차에 휠체어를 싣고 내리고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게 전동 휠체어인 거죠. 애매한 거리를 빠르게 오갈 수 있고 오르막이나 턱도 쉽게 넘을 수 있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어요.
실제로 정영님은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를 만나고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Q.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를 타고 제일 먼저 간 곳은 어디인가요?
정영: 아파트 단지 내에 열리는 시장이요. 제가 시장의 활발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전동 휠체어로 가기가 딱 좋아요. 이전에는 차를 타고 가기에는 애매하고 일반 휠체어를 타자니 가는 길에 오르막도 있어서 잘 가지 못했는데, 전동 휠체어를 타니까 편하게 다녀올 수 있거든요. 또 짐 싣기도 편해서 좋더라고요. 한쪽 다리가 불편한 아내의 짐까지 제 휠체어에 싣고 집에 오면 되니까 지금은 거의 매주 시장이 열릴 때마다 장을 보러 가고 있어요. 아, 강아지 산책 시키기도 좋아요!
아직은 전동휠체어에 적응 중이라는 정영님. 전동 휠체어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나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
정영: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아이와 중학생 아들의 겨울방학이 오면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를 타고 가족여행으로 겨울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두 아이가 바다를 좋아해요. 장애가 있는 부모를 창피해하거나 기죽는 일 없이 친구들에게 소개도 해 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죠. 제가 올 여름에 욕창으로 누워만 있는 바람에 여행을 못 갔거든요. 그때도 내색하지 않고 “아빠 다 나으면 가자,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꼭 여행을 갈 거예요. 정동진이 휠체어로도 다니기 괜찮다고 해 동해 바다로 가서 한 해를 마무리 하려고요. 아이들이 방학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이어진 오뚝이 정신
HL만도의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는 병석에서 일어나 휠체어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셨던 故정인영 HL그룹 창업회장님의 ‘오뚝이 정신’을 계승하여 시작된 사업으로, 올해로 1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교통사고피해를 입은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수동·전동휠체어, 전동휠체어 배터리, 전동카트를 지원합니다.
HL만도는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사업을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2012년 중증후유장애인 37명을 대상으로 전동·수동휠체어를 지원한 것을 계기로 교통안전공단과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기증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통복지처와 지역본부가 지원자를 발굴하면, 공단과 HL만도가 심사를 거친 뒤 선정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1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전체 인구의 3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2016년 대비 약 80만명이 증가한 수치예요. 교통약자 이동편의수단의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중증후유장애인에게 이동편의장구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 및 물리적 접근의 어려움 해소에 보탬이 되고자 HL만도와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정민 한국교통안전공단 과장
HL만도는 지금까지 총 792명에게 10억 3천만원 상당의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를 지원했는데요. 전동·수동 휠체어와 함께 전동휠체어 배터리, 전동카드 등 이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비를 지원했습니다.
HL만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는 물론, 새로운 기술이 그 해답이 될 수도 있겠죠. HL만도와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가 달려 나가는 미래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