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수요일 첫눈이 내릴 수도 있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나요? 불과 몇주 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던 것이 무색하게 낮아진 기온에 본격적인 겨울이 왔음을 체감하는 요즘인데요.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옷과 침구를 교체하듯 자동차도 겨울을 잘 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자동차의 발, 타이어 관리에 대해 알아봅니다.
겨울나기의 시작, 공기압 체크부터!
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지면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타이어의 상태에 따라 제동력과 조향 성능이 달라지기에 타이어 관리는 곧 우리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죠.
이처럼 중요한 타이어 관리의 기본은 공기압 체크와 마모도 점검에서 출발합니다. 겨울이 되면 낮은 기온으로 공기가 수축해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지는데요. 공기압이 낮으면 차량의 제동 능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공기압을 낮춰야 하는 여름과는 반대로 겨울에는 공기압을 10%정도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경고등이 들어오는데요. 겨울철 운전자들이 흔하게 만나는 경고등이기도 합니다. TPMS는 2015년 이후 출시된 모든 차량에 의무 탑재된 시스템으로, 각 바퀴에 내장된 센서가 타이어 내부 공기압을 측정해 적정 공기압의 25% 이하일 때 경고등이 점등됩니다.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일시적 공기압 하락은 주행중에 정상 범위로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주행 중에 경고등이 떴다면 펑크 등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때문에 TPMS 경고등이 점등되면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곳에 정차한 뒤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했다면, 이제는 타이어의 마모도를 점검할 차례! 타이어가 마모한계선(△표시)까지 닳았을 경우에는 제동력과 핸들 조작 약화, 타이어 파손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2017년에 진행했던 빗길운전 실험에서는 타이어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1.5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승용차나 SUV의 타이어의 마모 한계를 1.6㎜로 규정하고 있으며, 마모한계를 넘어선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에 대해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이어 마모도를 쉽게 확인하려면 100원짜리 동전을 활용하면 됩니다. 타이어 트레드 사이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웠을 때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감투의 끝이 보인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합니다.
타이어의 마모도가 클수록 위험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마모가 시작됨과 동시에 타이어를 자주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찮은 것이 현실! 어떻게 하면 타이어 마모를 늦출 수 있을까요? 먼저 타이어는 장착 위치 등에 따라 마모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4개의 타이어 위치를 서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도 이상마모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또 계절별로 다른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직사광선이나 온도에 따라 타이어 고무가 상하지 않도록 타이어 보관에 유의해야 합니다.
겨울용 타이어, 꼭 사용해야 할까?
공기압 조절과 마모도 점검도 마쳤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겨울용 타이어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타이어는 크게 사계절용/여름용/겨울용으로 나뉘는데요. 각 계절의 특성에 맞춰 타이어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트레드 패턴 설계, 고무 재질 등에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7°C 이하의 도로나 빙판, 눈길과 같은 극심한 조건에서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 설계된 타이어입니다. 사계절 타이어에 비해 촘촘하고 깊은 트레드 패턴으로 빙판이나 눈길에서 마찰력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타이어가 찬 공기에 딱딱해지지 않도록 여름용/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유연한 소재로 제작되죠.
한국타이어에서 진행한 사계절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제동거리가 영하 5도의 눈길에서 19.35m, 빙판길에서는 4.2m 감소했다고 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안전 대비책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앞서 언급했듯 겨울용 타이어는 7°C 이하의 온도에서 최적의 주행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에 기온이 7°C 이하로 떨어지는 11월~3월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름까지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한다면 여름용/사계절용 타이어보다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가 높은 온도에서 더 빠르게 마모될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의 수명이 짧아지고 제동거리, 핸들링 등의 성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한 타이어 점검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해도 짧고 도로도 꽁꽁 얼어 더 힘든 겨울 운전,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차량을 점검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