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자동차 기능은 매년 발표되는데, 실제 우리가 이용하는 차량에 적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죠? 이는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차량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술이 안전하다는 것은 누가, 어떻게 검증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Safety First’ 정신으로 무장, 원주와 화성을 오가며 스티어링 검증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HL만도 R&V Test 2팀의 연제현 책임연구원, 신희준 연구원을 만나보았습니다.
안전과 신뢰의 최전방
HL만도 R&V Test 2팀은 조향 시스템(Steering System)의 실차 튜닝 및 SW검증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팀입니다. 실차 검증 업무는 검증하고자 하는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하고 실제 도로 환경이나 특정한 조건 속에서 운행하며 제품의 기능, 성능,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Q.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실차 검증 업무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현: 실차 검증 업무의 핵심은 자동차의 안정성과 성능,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함에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담당하는 조향 시스템은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으로, 다양한 자동차 관련 법규와 인증을 만족해야 하고 수명 주기 동안 안정적인 작동을 하는지를 검증해야 해요.
희준: 만약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품질 문제로 이어지고, 나아가 기술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니까요
결함이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도 하나의 작은 문제가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업무 과정에서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Q. 융통성 있게 넘어가는 게 안 되는 업무인데, 힘든 점은 없나요?
희준: 실차 단계에서의 업무는 변수가 정말 많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해요. 특히 튜닝 업무는 고객의 최종 컨펌이 가장 중요한데,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명확한 지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많죠. 때문에 어렵고 지치더라도 끝까지 해결하려는 끈기와 정신력, 체력이 정말 중요해요.
Q. 문제 해결에 오래 걸린다고 하면 얼마나 걸리나요?
희준: 최근 MDPS 튜닝을 담당했던 차량에서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혼자 늦게까지 연구소에 남아서 이리저리 개선을 시도해봤는데도 잘 되지 않았어요. 결국 로직팀부터 모터제어팀, NVH팀, 설계팀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거의 반년만에 문제를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협업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Q. 사람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제현: 저는 항상 ‘차가 움직이는 한, 조향은 반드시 작동해야 한다’는 마음을 새기고 있어요. 우리 가족이 타는 차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검증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제현: 데이터 분석 능력이요. 계측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석하고 원인과 결과를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해요. 최근에는 빅데이터 처리나 코딩을 이용한 자동화 툴 운용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희준: 저는 정확도라고 생각해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보여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과 개선 포인트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Q. 해외 출장도 많다고 들었어요
제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가 자동차잖아요? 그만큼 HL만도에도 다양한 해외 고객들이 있다 보니 해외 출장을 자주 나갑니다. 수출국마다 도로 사정과 운전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조향 성능이나 조타감을 만드는 실차 튜닝 업무를 수행하고, 품질 문제나 소음 등의 이슈가 없는지 함께 검증합니다.
Q. 잦은 해외 출장이 힘들진 않나요?
제현: 해외 출장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웃음). 작업 환경이나 장비의 차이, 언어의 차이 등 어려움이 많은데요.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업무를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관련 부서와 문제를 공유하고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를 최대한 자세하게 수집하고 공유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습니다.
변화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모빌리티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R&V TEST 2팀도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최근 R&V Test 2팀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나요?
제현: 지금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하면 아마 자율주행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희는 이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을 위한 조향 시스템, ‘Steer-by-Wire(SbW)’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단부터 상용트럭까지 적용 가능한 SbW시스템을 개발 중인데요, 이게 바로 HL만도가 만들어갈 미래 핵심 기술이 될 거예요.
[한 입 모빌리티]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조향 시스템의 변화
Editor's Note 모빌리티 기술, 어렵게 느껴진다면 여기에 집중해주세요! 어려운 용어와 기술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HL 모빌리티 전문가들이 직접 누구나 쉽게 모빌리티 업계 동향과
www.hlworld.com
[한 입 모빌리티] 미래 차량을 위한 신개념 조향장치, Steer-by-Wire 시스템 양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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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업계 동향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희준: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제현: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론 분기별로 오프라인 세미나나 교육 등을 1회 이상 참석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또 회사가 제공하는 ‘Daily News’를 통해서도 OEM 동향이나 신사업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고요.
이런저런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눈빛을 빛내던 두 사람! 본인들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모습이었는데요.
Q.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검증 업무의 매력을 꼽는다면?
희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나씩 문제가 해결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제현: 실차 업무는 직접 운전을 하면서 업무를 하고, 출장을 다니는 일이 많아요. 운전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면 이 일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내가 직접 참여한 기술이나 제품이 적용된 차량을 도로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오늘도 두 사람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운전대를 잡고 시험장으로 나섭니다.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는 HL만도 R&V TEST 2팀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