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움직임’의 본질을 묻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부터 토니상 5관왕을 휩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다룬 작품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더 이상 영화나 뮤지컬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라는 전 지구적 과제 앞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필연적인 미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걷고, 섬세하게 물건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하고 정밀한 ‘근육’이 필요한 법.
HL만도는 그 답을 ‘스마트 액추에이터’에서 찾았습니다. 도로 위에서 수십 년 간 안전을 증명해온 기술이 로봇의 근육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그 치열한 개발 스토리를 HL만도 Robot Actuator실 김지원 상무와 신동훈 팀장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왜 액추에이터인가? 로봇 시장의 ‘Scale-up’을 결정짓는 핵심

Q. HL만도가 휴머노이드 로봇, 특히 ‘액추에이터’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신동훈 팀장: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보통 30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의 액추에이터가 들어갑니다. 로봇 시장이 커질수록 액추에이터는 ‘폭발적인 수요’가 보장된 분야죠. 저희는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이 로봇에서도 핵심인가?’를 자문했고, 답은 ‘YES’였어요.
자동차의 전동화와 로봇의 액추에이터는 ‘정밀 제어 기술’이라는 본질을 공유하니까요.

Q. HL만도가 쌓아 온 자동차 사업의 역량이 로봇 액추에이터 개발에 있어 어떤 강점을 가지나요?
김지원 상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안전에 대한 집착’입니다. 자동차의 안전 표준 기반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를 그대로 이식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안전한 로봇을 만듭니다. 둘째는 ‘시스템 통합 능력’입니다. 자동차에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수많은 부품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듯, 액추에이터 역시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최적으로 조합하는 노하우가 필수입니다.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하며 쌓아온 HL만도의 통합 제어 역량은 오랜 양산 경험 없이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죠.
기술적 난제와 상용화, ‘품질’과 ‘양산’으로 답하다

Q. 개발 과정에서 마주한 가장 큰 기술적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신동훈 팀장: 결국 액추에이터 시장은 ‘출력 밀도’ 싸움입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엄청난 힘을 내야 하죠. 기존 자동차 샤시 부품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성능은 극대화된 새로운 감속기와 모터 기술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 기술력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 업체와의 파트너십, 자회사와의 공동 개발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Q. 로봇 제조사들이 HL만도의 액추에이터를 선택해야만 하는 결정적 이유가 있다면요?
김지원 상무: 기술의 완성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대량 양산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로봇도 상용화가 되려면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필수이니까요. HL만도는 이미 전 세계에 자동차 부품을 양산 중인 인프라와 품질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북미 유망 로봇 업체와 협업하며 로봇 액추에이터를 양산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고요.

CES 2026을 향한 여정, 로봇 산업의 No.1 파트너를 꿈꾸다.

Q. 현재 조직 구성과 글로벌 협업 상황은 어떤가요?
신동훈 팀장: 전담 조직 내에 사업 개발과 기술 개발 세부 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제어 역량은 SW Campus와 협업하고 양산 단계에서는 COO 조직의 제조 노하우를 결합합니다. 북미와 중국에도 전담 인원을 배치해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실시간 대응하고 있고요. 단순 공급자가 아니라 함께 로봇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파트너’를 움직이는 셈이죠.

Q. 앞으로의 단기적인 마일스톤과 최종 비전은 무엇인가요?
김지원 상무: 당장 다가올 CES 2026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증명할 새로운 샘플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양산 체계에 돌입할 거고요, 우리의 비전은 전 세계 로봇 제조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No.1 Robotist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도로 위에서 일상 속으로

인터뷰 내내 두 전문가는 ‘신뢰’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로 위 수억 대의 자동차에서 증명된 HL만도의 안전 기술과 양산 노하우는 이제 로봇의 관절을 통해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근육을 만드는 곳’ HL만도가 만들어갈 로봇 시대의 지도는 이미 그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