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왓츠인마이카 #24] 수동변속기 그리고 바이크, 상남자의 취미생활

모빌리티는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그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왓츠인마이카. 이동의 변화가 가져온 현대인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봅니다.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다

속도를 내며 순간적으로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능숙한 주행.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보는 드라이빙 아닐까요? 오늘 왓츠인마이카에는 많은 이들의 드라이빙 욕구를 자극할 상남자가 등장했습니다. 수동변속기는 물론, 바이크까지 즐기는 오늘의 주인공. HL클레무브 Vehicle Test 팀의 곽성철 연구원을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HL클레무브 Vehicle Test 팀에서 ADAS 실차 검증 시험을 하고 있는 곽성철 연구원입니다. 자율주행과 관련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거나 긴급 제동을 하는 등 자동주행기능들이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지 실제 차를 주행하며 시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빠르다! 마쯔다 MX-5 4세대

곽성철 연구원의 차량은 경량 로드스터, 마쯔다 MX-5 4세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2인승 로드스터 답게 일본산 경량 로드스터의 명맥을 잇는 유일한 모델이죠. 공차중량이 1,058kg에 불과할 만큼 가벼운 차체를 자랑해 민첩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경제성까지 갖춰 데일리 스포츠카로서 손색없습니다. 

Q. 마쯔다 MX-5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현행 3세대 MX-5가 출시되던 2016년에 대학생이던 제가 실현 가능한 드림카로 점찍어 둔 차였습니다. 하지만 중고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죠. 그때 지금의 차량을 구경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갔다가 장난감 같은 매력에 흠뻑 빠져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Q. 마쯔다 MX-5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유지보수에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은 보시는 것처럼 경량이어서 15km/l 이상의 준수한 연비를 자랑하거든요. 그리고 아직 신차급의 일본제 수동 변속 차량이라, 고장 날 부분이 크게 없기도 하고, 추후에도 고장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예전에 오래된 수입차를 샀다가 수리비 때문에 꽤나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고장이 잘 안나는 MX-5가 제게는 딱이었죠.  

내가 컨트롤하는 매력, 상남자의 취미생활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곽성철 연구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차량은 수동인데요. 뿐만 아니라 날것의 매력을 지닌 바이크도 즐긴다고 합니다. 여기에 헬스와 등산까지, 어디서 상남자의 냄새가 나지 않나요?

Q. 드라이브를 즐기는 곳이 있으신가요?
엽돈재라는 지역이 있어요. 드라이빙 코스를 찾다가 본 곳인데, 바이크 커뮤니티에서 유명하더라고요. 코너를 즐기기 좋아 차를 타고 종종 드라이브를 가는 편입니다. 작년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는 윈터타이어를 구비해 눈길에서 드라이브도 자주 했고요. 후륜구동 특성상 눈길에 굉장히 취약한 편인데, 윈터타이어를 장착하면 컨트롤 가능한 영역에서 일부러 미끄러트리며 주행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Q. 취미생활로 바이크도 타신다고요.
네, 바이크도 좋아합니다. 오토바이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제 차량에 만족하고 있어요. 소프트탑을 열고 달리면 오토바이를 탈 때의 그 느낌을 낼 수 있거든요. 마치 뚜껑 있는 오토바이를 타는 느낌이랄까요.

Q. 수동 차량에 바이크까지, 뭔가 자율주행기능을 시험하는 연구원에게 색다른 취미 생활이네요.
사실 ADAS 기술들이 장착되어 있는 차량을 운전해 보면 정말 편해요. 운전에 집중을 안 해도 될 정도죠. 그러다가 제 차를 타면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게 많아 귀찮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원하는 대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다는 매력이요. 바이크도 그 매력에 타는 것 같습니다.

Q. 헬스나 등산 등 운동도 즐기신다고요.
맞아요. 헬스는 4년 차로 3대 400이고, 수영이랑 등산도 좋아합니다. 근래에도 설산을 보러 계방산을 다녀왔어요. 이런 취미들 덕분에 몸집이 점점 커져서 MX-5를 타기에 비좁아지고 있네요(웃음).

나에게 자동차란,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난감?

곽성철 연구원에게 자동차란, 단순히 직업이자 취미 생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편리한 이동수단일 뿐인 자동차가 그에게 그토록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Q.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하셨나요?
원래부터 차를 좋아했어요. 제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이 다 같이 여행을 갈 때도 아버지가 운전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조수석은 항상 제 차지였어요. 그때 아버지가 무심한 듯 능숙하게 기어를 조작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웃음). 남들보다 조금은 유별나게 자동차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어요.

Q. 연구원님에게 자동차란 지금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는 차를 좋아해 기계공학과에 진학하고, 그게 또 현재까지 본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오히려 차와 더 가까워진 셈이죠. 함께 있으면 저를 기분 좋게 해주고 변함없이 설레게 해주는 취미생활이자 단짝 친구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마지막까지 차에 대한 진한 애정과 의리를 보여준 곽성철 연구원. 쌀쌀한 날씨에도 멋진 사진을 위해 선뜻 소프트탑까지 열어 주행해 준 곽성철 연구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왓츠인마이카는 다음 화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