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짧은 해, 강설 시 시야 확보 어려움 등 겨울 운전은 운전자를 긴장케 하는 요소가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도로 위의 암살자’라 불리는 블랙아이스(Black Ice)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겨울에도 벌써 블랙아이스로 인해 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죠. 갑작스레 폭설이 내린 지난달 27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53중 추돌이라는 대규모 교통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지난 1일에도 경기도 안산시에서 차량 10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리/결빙(블랙아이스) 상태의 노면에서의 사고가 3,944건으로 눈길에서의 사고보다 약 1,700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상자(부상자+사망자)의 수는 블랙아이스 교통사고에서 약 3천명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눈도 얼음인데, 왜 블랙아이스 사고가 더 위험할까요? 그건 바로 운전자가 노면의 상태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눈길의 경우 도로에 눈이 쌓이면 운전자가 쉽게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도로 결빙을 미리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로 얇은 얼음막이 형성되어 블랙아이스 구간에 진입하기 전까지 운전자가 쉽게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이죠.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법은 조심 또 조심!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주행 구간에 상습결빙구역이 포함되는지, 교통 상황은 어떤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길을 나섰다면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지역, 즉 다리 위(다리 연결부)나 터널의 입·출구, 굽은 도로와 그늘진 도로를 지날 땐 감속 및 서행운전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나 눈/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에는 블랙아이스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제동 거리가 평소의 배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연쇄 추돌을 예방하기 위해 앞차와의 간격을 2배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갑자기 속력을 늘이거나 줄이는 급가속·급제동은 차가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블랙아이스를 맞닥뜨렸다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우선은 차가 미끄러지면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합니다. 반대 방향으로 틀면 자동차가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 심해져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끊어서 나눠 밟거나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서서히 감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안전운전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다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꼭 운전을 해야 한다면 조금 늦더라도 위의 수칙들을 지켜 안전하게 운행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서행운전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그럼 모두들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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