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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위키] 자율주행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어릴 적 꿈꾸었던 ‘알아서 가는 자동차’가 자율주행이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되는 지금, 여러분의 상상과 현실은 얼마나 비슷한가요? 또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나요? 오늘은 자율주행에 대한 우리의 상상을 현실로 꺼내 오는 것을 넘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HL클레무브 김순태 책임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자율주행의 발전, 안전이 기본!

김 책임은 HL클레무브 TI센터 IVS Lab을 이끄는 팀장입니다. TI센터는 HL클레무브가 자율주행 선행 연구를 위해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한 조직인데요. 김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IVS(Intelligent Vehicle System) Lab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ADAS 기술과 레벨2 자율주행 기반의 주행 편의 기능, 미래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직무위키] 미래를 향한 발걸음. HL클레무브 Technology Innovation Center

지난 3월,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선행 연구를 위한 Technology Innovation Center(이하 TI센터)를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TI센터를 이끄는 수장으로 최재범 센터장님을 임명했는데요. 2007년 HL만도시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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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 기술 단계 구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6가지 단계로 구분되며, 레벨이 높아질수록 운전자의 개입이 줄어듭니다.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는 완전 자율주행’은 4단계 이상에서 가능하죠.

현 시점에서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들은 레벨2와 레벨2+단계에 있습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라는 이름으로 차선유지, 장애물회피 등 운전자 편의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HL클레무브는 ADAS 기술과 이를 통합한 레벨2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 이 기술로 글로벌 안전 인증을 획득해 수출까지 연결했습니다. 김 책임님은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 핵심 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 출원 등 기술 실용성과 산업 기여도에 대해 인정을 받아 이번 발명의 날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HL클레무브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자동 조향 기술(LKAS)’을 비롯한 HDA(Highway Driving Assist, 고속도로 주행 보조), LFA(Lane Following Assist)처럼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 레벨2~레벨2+ 단계의 기술, 즉 레벨3 자율주행 이전의 기술들은 운전자의 개입과 시스템 제어 사이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순태: 레벨2 자율주행이라고 하면 완전 자율주행보다 쉬워 보이지만, 운전자의 개입 여부를 판단하고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기에 오히려 더 복잡한 과제가 많아요. 운전자의 개입 여부를 감안해 시스템 제어 방식을 설계하다 보면 실제 양산 단계에서 차량 간 성능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고객 클레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때문에 자율 제어 성능과 운전자 영향성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하게 될까요? 왜 아직도 운전 과정에서 운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를 꼽자면 기술적인 한계와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는 데 있습니다. 앞서 보았듯 운전자의 개입 여부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 수준을 결정할 만큼 아주 중요한 이슈인데요. 운전자가 운전의 주체이고, 자율주행의 기능은 ADAS라는 이름으로 운전자의 보조 역할을 도맡고 있는 지금은 사고 발생 시 대부분의 책임을 운전자가 지게 됩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확연히 줄어들다 이내 사라지는 레벨3 이상의 단계에서는 사고책임을 누가, 얼마나 져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요모조모] 자율주행차의 교통사고, 누가 책임지나요?

‘자율주행’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2~2.5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어 우리의 운전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있죠. 우리는 이제 사람 운전자의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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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더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순태: 무엇보다 ‘안전’입니다. 레벨3 자율주행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차량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서 대응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리던던시(Redundancy)를 포함한 시스템 구성, 그리고 긴급 상황에서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는 폴백(Fallback) 전략 같은 고도화된 안전 설계가 꼭 필요합니다.

더욱 고도화된 안전대책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요? 김 책임은 AI 기술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꼽았습니다.

순태: 안전은 시스템 설계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그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차량이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하는가에 달려 있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차량이 어떤 대처를 할 것인지, 그러니까 고도화된 상황 판단이 가능한 센싱 기술과 상황 판단 기술이 필요한 문제죠. 지금은 일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차가 복잡하게 얽힌 시내 주행과 같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고도화 판단을 위해 AI기술의 접목이 필요한 것이죠. 또 AI기술은 데이터를 어떻게, 얼마나 수집하는가에 따라 학습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이 부분은 특정 회사가 단독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컨소시엄이나 정부 주도의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규격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DV시대, HW와 SW의 통합으로

모빌리티 기술이 SDV(Software-Defined Vehicle)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역량을 갖추고 미래를 맞이해야 할까요? 김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 개발자들도 ‘통합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순태: SDV시대가 열리면서 도메인은 계속 확장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융합되고 있어요. 이제는 HW에 대한 이해 없이 SW를 개발하거나, SW를 모르는 채 HW를 다루는 시대가 아닙니다. 두 영역을 함께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복합적인 역량이 반드시 필요해요. 저 역시도 HW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있고, 최근에는 AI쪽에도 관심이 생겨 관련 학위도 받았어요. 앞으로는 단순히 한 기술만을 깊게 파기보다는 서로 연결된 기술의 맥락을 이해하고 시스템 전체를 보는 시야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책임은 자율주행분야 취업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순태: 앞서 말했듯 자율주행기술 개발의 중심에는 언제나 안전성과 신뢰성이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스킬 습득을 넘어 기술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정확한 적용 능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단순히 코드를 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그렇게 설계해야 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실패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죠.
또 요즘은 학교 등에서 딥러닝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차량 시스템에서는 센서의 제약이나 안전 조건을 고려한 알고리즘 설계와 설명 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제어공학, 선형대수, 확률론 같은 기초 이론과 함께, C/C++, Python, MATLAB/Simulink, ROS 등의 실무 도구도 함께 익히면 업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