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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위키] 자동차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탄소를 추적하는 전과정평가(LCA)

지난 11월 26일, ‘기후부-자동차 산업계 상생협약(MOU)’ 체결 행사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HL만도 김대열 책임연구원이 자동차 부품 산업의 탄소중립 대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포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인데요.

참고기사

이데일리 - 정부-자동차업계,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협약 체결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만드는가’가 경쟁력이 된 시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는 LCA(전과정평가)에 대해 김대열 책임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LCA,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언어가 되다

김대열 책임연구원은 HL만도 글로벌 탄소중립 LCA PJT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08년 입사 후 소재•부품 개발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쳐, 현재는 HL만도의 LCA(전과정평가) 및 제품 탄소발자국(PCF)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전사에 확산시키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LCA(전과정평가)’란 무엇일까요? LCA(Life Cycle Assessment)는 “제품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원료 채취부터 제조, 사용,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탄소 배출량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법이죠. 이 과정에서 제품 하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제품 탄소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이라고 부릅니다.

Q. 자동차 산업에서 LCA는 어떤 의미인가요? 현재 담당하시는 LCA 업무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대열: 자동차 산업에서 LCA는 단순한 측정을 넘어 친환경 설계(Eco-Design), 저탄소 소재 개발, 그리고 수주 경쟁력 확보의 핵심 근거가 됩니다. 저는 LCA 프로세스 전반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회사의 LCA 방법론을 제·개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HL만도의 제품이 만들어지고 폐기될 때까지 발생하는 모든 탄소를 계산하고 이를 줄이는 전략을 짜는 일입니다. 국제 표준과 주요 OEM의 요구사항을 모니터링해 사내 시스템에 반영하고,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준도 마련하고 있고요.

Q. 최근 LCA가 이토록 중요해진 배경은 무엇인가요?
대열: 가장 큰 이유는 유럽(EU)발 글로벌 규제입니다. 2026년부터 UNECE WP.29* 산하 A-LCA IWG에서 자동차 산업을 위한 국제 조화 LCA 방법론이 제정될 예정인데요.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은 부품사들에게 매우 구체적인 탄소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 흐름에 따라 제품 단위의 탄소 관리가 필수화되고 있고요. 이제 LCA는 선택이 아닌, 수출과 수주를 위한 필수 생존 조건이 된 셈입니다.

* UNECE WP.29: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세계 자동차 기준 조화 포럼'으로 자동차 안전이나 환경 등에 관한 국제 기준을 제정하고 국가 간 규제를 조화시키는 국제 회의체

HL만도의 탄소 발자국 줄이기

그렇다면 HL만도는 LCA를 비롯한 탄소중립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HL만도는 2045년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설계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죠. 

Q. 글로벌 기준이 매우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HL만도는 잘 준비하고 있나요?
대열: 국내 부품사 중 가장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HL만도는 ESG 유관 부서와 환경 관련 C&E팀, 상생협력팀, 글로벌 탄소중립 LCA PJT 팀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2024년부터 LCA전담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확보해왔습니다.
이미 전사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 공장 내 배출(Scope 1, 2)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물류 등 외부 배출(Scope 3)까지 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습니다.
특히 주력 제품인 ‘IDB2(통합 전자브레이크)’는 국제 기준에 맞춰 제3자 검증까지 완료했습니다. 단순히 고객의 요청에 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이 제품은 탄소를 이만큼 줄였습니다”라고 증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죠.

Q. HL만도의 중장기 탄소 감축 목표와 이를 위한 LCA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요?
대열: 2035년 중간 감축 목표 달성, 2045년 넷제로 실현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별 '탄소 기준선'을 명확히 확보하는 것이 LCA의 핵심 역할입니다. 현재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 - R&D - 구매 단계에 적용할 '탄소 저감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인데요, 신제품 개발 초기부터 탄소 영향을 검토하는 체계를 정착시켜, 환경 성과와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HL만도의 핵심 전략입니다.

Q. 방대한 LCA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업무상의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열: '데이터 확보'가 가장 어려운 점이자 핵심이죠. 정확한 탄소발자국 계산을 위해서는 원자재, 공정 에너지, 물류 정보 등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정보들이 사내외에 흩어져 있거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환경영향 배출계수(LCI DB) 항목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마스터 아이템(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데이터 표준화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넘어, 데이터의 품질과 정합성을 검토해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제 업무의 본질이기도 하니까요. 

2045 넷제로를 향하여

이러한 노력 덕분에 김대열 책임은 이번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Q. 이번 수상은 어떤 의미인가요?
대열: 이번 상은 저 개인만의 성과가 아닌 우리 회사가 그동안 묵묵히 쌓아온 탄소중립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HL만도가 국제 표준인 UNECE(유럽경제위원회)의 실무 그룹 활동에 참여하고, 정부의 자동차 LCA 시범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면서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HL만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책임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대열: 핵심 포인트는 고객사를 정확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HL만도의 탄소중립 방향성과 실행 전략까지 함께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HL만도가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친환경 기술 파트너’로서 고객에게 한 발 앞서 탄소중립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탄소국경세, 배터리 업종의 디지털 여권(DPP)의무화, EU 주도의 디지털 데이터 플랫폼(Catena-X)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규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탄소의 발자국을 추적하며, 더 깨끗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김대열 책임연구원. 그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덕분에 HL만도의 기술은 오늘도친환경이라는 날개를 달고 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