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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MaaS편

이것만 알면 당신도 ‘모빌리티 전문가’?! 헷갈리고 난해한 모빌리티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드립니다. 하루 5분 투자로 누구나 모빌리티 고수가 되는 시간.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최적의 경로를 한번에! ‘MaaS’

공유 문화가 활성화되며 대중교통 외에도 공유 차량, 전동 킥보드 등을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종류가 늘어난 만큼,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각 이동 수단마다 별도의 앱을 이용해 예약과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불편에서 시작된 것이 MaaS입니다.

미래형 교통 서비스인 마스(MaaS)는 ‘서비스형 이동 수단(Mobility as a Service)’의 준말인데요. 아직은 산업 태동기 단계로 그 정확한 정의와 의미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종합해 볼 때 ‘여러 이동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계하여 이동 경로, 비용, 결제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는 개인형 맞춤 교통 서비스’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MaaS는 이용자의 ‘끊김 없는 이동’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MaaS가 정착된 미래에는 ‘Door to door’* 서비스가 정착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door to door: 교통수단으로의 접근을 위한 추가 통행 없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루어지는 통행

이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MaaS 플랫폼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와 그에 필요한 이동 수단을 추천하는 식이죠. 이후 이용자가 제안을 수락하면 이동 수단의 결제와 예약까지 앱 내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것이 MaaS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MaaS, 왜 필요할까?

현재 교통 체계는 대중교통과 자가용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저렴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자가용은 비싸지만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합니다. 이에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하길 원하는데요. 이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도로 위 자가용 수가 크게 증가하며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불거졌기 때문이죠. 만약 자가용 없이도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면 도로 위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요? MaaS는 이러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MaaS는 공유 교통의 활성화로 도로 위 자가용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도로가 한산해지면 이동은 더욱더 빨라지며 주차난 등 부수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죠. 물론 탄소 저감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나아가 MaaS는 지역 간 교통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인구가 적고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지역들은 인구 유출도 심각해 고령화율도 높은 편이라 모빌리티 격차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대중교통 사업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버스 운행 등을 감축하고 있기도 하죠.

일본 히로시마현의 쇼바라시 마을은 MaaS를 도입해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대거 늘리는 한편, 이용객이 사전 예약한 버스 정류장에만 차량이 정차하는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용객은 이전보다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버스가 정차하는 역은 오히려 줄어 사업자의 손실도 최소화했습니다.

 

우리나라의 MaaS 수준은?

MaaS는 레벨에 따라 총 5단계로 나뉘는데요.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MaaS를 구현한 국가는 핀란드입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MaaS 앱 ‘윔(Whim)'을 출시한 이들은 레벨 3의 MaaS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월 정액제를 통해 트램, 버스를 비롯한 렌터카, 오토바이, 공공 자전거 등 헬싱키 내 모든 이동 수단을 종류와 횟수 상관없이 매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이를 통해 이용자의 요금 부담을 줄이고 대기와 끊김이 없는 이동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MaaS는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국내 MaaS를 주도하는 기업은 카카오 모빌리티와 티맵 모빌리티, 쏘카로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인데요. 앱 내 경로 안내와 예약,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대상이 택시와 공유 차량으로 한정돼 있으며 다중 이동 수단의 환승이나 연계 예약은 불가능합니다.

지역적 편차는 존재하더라도 하나의 사회에 다수의 MaaS가 존재할 수는 없는 법. 이에 각 사업자는 경쟁자보다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하여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MaaS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전 세계 Maas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2030년까지 1.4조 달러 규모로 연평균 25%씩 성장이 예상되죠. 이러한 소식은 완성차 업체의 생존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차 판매가 중심이 된 기존 수익 구조로는 더 이상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완성차 업체들 역시 자신들만의 MaaS 사업을 추진하고 소비자와 직접 교류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다임러그룹이 운영하는 ‘무벨(Moovel)’이 대표적인 사례이죠. 한편,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등은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염두에 두고 에어택시, 자율주행 등 미래 운송 수단으로 제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커지는 MaaS 세계관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 MaaS의 개념이 확장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현재는 사람의 이동이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미래에는 물류의 이동 ‘LaaS (Logistics as a Service)’를 포함해 수송 전반을 아우르는 ‘TaaS (Transportation as a Service)'로 개념이 확장될 것이라 예측합니다. 즉, 사람과 사물 관계없이 수송 그 자체가 서비스로 인식될 것이라는 거죠.

실제로 여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과 퀵서비스 등 물류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세계인에게 친숙한 ‘우버이츠’가 바로 이 사례에 해당합니다.

다만 TaaS가 일상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필요합니다. 요금 안정화를 위해서는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연료비 절감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일의 교통 MaaS를 통해 이동의 신세계가 열리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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