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본 콘텐츠는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와 보험』 2026년 여름호(Vol.201) 첫 번째 특집으로 게재된 HL만도 HAECHIE팀 이곤재 팀장의 기고문 「전기화재 예방의 새로운 접근, 아크감지센서 ‘e-HAECHIE’」를 대외 테크 블로그용으로 재구성한 아티클입니다.
1. 여름철, 전기화재를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
여름철에는 냉방기기와 산업설비 가동이 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고온과 습도 등의 환경적 요인까지 더해져 전기설비의 부담이 커집니다. 문제는 전기화재의 위험이 연기나 불꽃이 보이기 전, 배전반과 케이블 내부의 미세한 이상 신호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전기화재가 발생하기 전 나타나는 ‘아크’와 이상 발열의 원리를 살펴보고, 이러한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해 화재를 예방하는 HL만도의 전기화재 예방 솔루션 ‘e-HAECHIE’를 소개합니다.

2. 자동차 안전 기술이 전기화재 예방으로
자동차 부품회사로 알려진 HL만도가 왜 전기화재 예방 솔루션을 이야기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HL만도는 오랫동안 자동차의 안전과 제어 기술을 연구해왔고, 이제 그 안전의 관점을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데이터센터, 공장, 물류센터 등 전기 사용이 집중되는 사회 인프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전기화와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 환경에서 전기설비의 안전은 사람의 생활과 기업 운영을 지키는 중요한 사회적 안전 과제입니다. e-HAECHIE는 모빌리티 안전을 넘어 사회 시스템의 안전에 기여하기 위한 전기화재 예방 솔루션입니다.
전기화재의 위험 신호는 대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배전반 내부, 케이블 접속부, 충전설비, 전력변환장치 등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접촉 불량, 절연열화, 국부 발열, 아크와 같은 이상이 먼저 발생하고 이후 연기, 열, 불꽃으로 전개됩니다. 기존 화재 감지기는 화재 발생 이후 나타나는 연기·열·불꽃을 감지해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전 설비 내부에서 나타나는 원인 신호를 감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화재 예방에서는 초기 위험 신호를 얼마나 먼저 확인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림에 제시된 A사의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평균 손실 데이터 기준으로 보면 전기화재 원인 중 아크 비중은 83.2%로 나타났습니다. 누전 2.6%, 과전류 7.9% 등과 비교하면 매우 큰 비중입니다. 특히 절연 파괴로 인한 잠재성 미세 아크는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대형 아크와 화재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에서도 미세 아크가 방치되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으며, 사고 1건당 평균 15.8억 원 수준의 손실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는 전기화재가 생산 중단, 설비 복구, 인명 안전, 보험 손실 등 복합적인 피해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화재는 전조, 잠복, 성장, 발생, 감소 단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연기감지기, 열감지기, 불꽃감지기, 스프링클러 등은 주로 화재가 성장하거나 발생한 이후 단계에서 작동합니다. 반면 아크감지는 화재 전조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포착합니다. 즉, 화재가 커진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화재 에너지가 커지기 전에 위험을 감지해 점검과 조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기화재 예방을 '사후 알림'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변화입니다.
e-HAECHIE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e-HAECHIE는 불이 난 뒤 알리는 기술이 아니라, 불이 나기 전에 위험 신호를 먼저 감지해 점검과 조치를 유도하는 사전 감지형 전기화재 예방 솔루션입니다. 아크와 이상 발열 등 전기화재 원인 단계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함으로써 설비 점검, 부품 교체, 전원 차단, 운전 조건 변경 등 선제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기 사용이 증가하는 제조·공장 자동화, 데이터센터, 자동차·운송산업, 에너지·전력산업, 건물 인프라 분야에서 화재 예방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e-HAECHIE는 화재 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예방 중심의 안전 솔루션입니다.

3. 왜 'e-HAECHIE' 일까요?
‘해치’는 예로부터 재난을 막고 정의와 안전을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e-HAECHIE라는 이름에는 보이지 않는 전기적 위험을 감시하고, 전기화재로 커지기 전에 위험을 알려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HL만도의 e-HAECHIE는 전기화재의 원인인 아크를 감지해 화재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솔루션입니다. 아크를 감지하는 원리는 아크 발생 시 방사되는 고유한 광스펙트럼을 감지해 아크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광학식 방식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전기설비 내부에서 발생하는 아크 신호를 감지하고, 시스템적으로는 현장 알람과 관제, 점검 및 조치로 이어지는 예방 프로세스를 지향합니다.
e-HAECHIE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전기화재는 발생 후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 전 위험 신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4. 불꽃이 보이기 전, ‘아크’를 감지하다
기존 화재 감지 체계는 연기, 열, 불꽃 등 화재가 이미 진행된 뒤 나타나는 현상을 감지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인명 대피와 초기 진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화재 발생 자체를 줄이는 예방 관점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기화재는 접촉 불량·절연 열화 등 전기적 이상에서 아크가 발생하고 이후 불꽃과 연기, 열로 확대되는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e-HAECHIE는 이러한 흐름에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기 이전의 아크 단계에 주목합니다. 특히 아크 발생 시 방사되는 특정 파장 신호를 감지해 전기화재 이전 단계의 이상을 빠르게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표1] 기존 화재감지와 e-HAECHIE 사전 감지 비교
| 구분 | 기존 화재감지 | e-HAECHIE 사전 감지 |
| 감지시점 | 불꽃·연기·열 등 화재 현상이 나타난 뒤 | 아크 및 이상 발열 등 화재 전조 단계 |
| 주요목적 | 화재 인지, 대피, 진압 지원 | 위험 조기 확인, 점검·차단·보수 유도 |
| 감지대상 | 연기, 열, 불꽃 | 아크 광스펙트럼, IR/열 신호 |
| 활용방향 | 사고 발생 후 대응 | 사고 이전 예방과 설비 위험관리 |

5. 아크와 열을 함께 보는 복합 감지
전기설비의 이상은 항상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순간적인 방전인 아크가 먼저 관찰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접촉저항 증가나 단자 풀림과 같이 열이 서서히 상승하는 현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화재 예방에는 아크 감지와 열 감지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e-HAECHIE의 Arc+IR 복합 모델은 평상시 배전반 내부의 온도 상태를 감시하고, 이상 발열 징후를 조기에 확인하며, 아크 발생 전후의 위험 신호를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설계됩니다. 아크는 급격하고 순간적인 신호이며, 열은 누적적이고 지속적인 신호입니다. 두 신호를 함께 확인하면 위험 판단의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표2] 아크 감지와 열 감지의 상호 보완성
| 구분 | 아크 감지 | 열 감지 |
| 역할 | 순간적 방전과 전기적 이상 신호 포착 | 국부 과열과 점진적 이상 상태 확인 |
| 위험 특성 | 급격하고 순간적 | 누적적이고 지속적 |
| 주요 원인 | 절연열화, 접촉불량, 이물, 부품 손상 등 | 접촉저항 증가, 과부하, 단자 풀림, 부품 열화 등 |
| 예방 효과 | 화재 이전 대응 시간 확보 | 상시 상태 관리와 예방 정비 지원 |

6. e-HAECHIE 시스템 구성과 작동 흐름
e-HAECHIE 시스템은 센서, 통신 모듈 H-Link, 현장 알람 장치 H-View, 원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로 구성됩니다. 전기설비 내부에서 아크가 발생하면 센서가 광 신호를 감지하고, H-Link가 데이터를 전달하며, 현장 또는 원격 관제 화면과 모바일 알림을 통해 담당자에게 위험 상황을 전달합니다.
여기에 AI 분석을 더하면 단순 알람을 넘어 아크의 특성과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험 수준에 따라 알람을 발생시켜 점검, 장비 교체, 운전 조건 변경, 필요시 전원 차단 등 단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e-HAECHIE는 단순한 센서가 아니라 전기설비의 위험 상태를 파악하고 예방 조치를 유도하는 안전관리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전기화재 예방의 핵심,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다
e-HAECHIE는 배전반과 분전반뿐만 아니라 EV 충전설비, 자동차 전장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ESS, 데이터센터, 건물·물류센터, 신재생에너지 인버터, 산업용 인버터 등 다양한 전기설비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수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많고 무인화·자동화가 진행되고 화재 발생 시 피해가 큰 분야일수록 사전 감지와 예방정비의 필요성은 높아집니다.
현장의 관점에서 중요한 가치는 ‘시간 확보’입니다. 화재가 커진 뒤 대응하는 것보다 이상 신호를 먼저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면 피해를 줄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알람 이력과 점검 이력이 축적되면 설비별 위험 패턴을 관리하고 예방정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8. 감지에서 관리까지, 데이터로 이어지는 안전
방재와 보험의 관점에서 e-HAECHIE와 같은 전기화재 사전 감지 기술은 사고 이후 보상을 넘어, 사고 발생 자체를 줄이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게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보험이 사고 발생 후 손실을 보전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손실을 줄이는 예방 활동이 보험의 새로운 가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e-HAECHIE가 현장에서 운영되면 아크 발생 이력, 이상 발열 이력, 점검 및 조치 이력 등 전기설비의 위험 신호와 대응 과정이 데이터로 축적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업장의 전기설비 위험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예방정비와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보험사와 사업장 모두에게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활용 가능한 위험관리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e-HAECHIE는 단순한 감지 장치를 넘어 사업장의 전기화재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고 방재 수준을 높이는 예방형 안전 인프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현장 운영 데이터와 결합된다면 방재와 보험은 사고 후 대응 중심에서 사고 전 예방 중심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9. 더 안전한 미래를 향해
전기화재 예방의 방향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불꽃·연기·열을 빠르게 감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앞선 단계에서 설비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파악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e-HAECHIE는 아크와 이상 발열을 조기에 감지해 전기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솔루션입니다. 해치라는 이름처럼 보이지 않는 위험을 먼저 살피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기술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현장 데이터 축적, 신뢰성 검증, 설치 기준 정립, 보험산업과의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전기화재 예방 체계는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