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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s Note

‘같은 부품인데 왜 시험소마다 결과가 다를까?’ 1dB의 오차를 잡기 위한 전자파 챔버 검증 분투기

Author's Note

전장 부품을 개발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에게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전자파 적합성) 평가는 제품 설계부터 최종 양산까지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최고 난도의 관문입니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 제어 장치(ECU)에 정확한 차량 인터페이스 신호를 입력하고, 고객사와 협의된 시험 계획(Test Plan)에 따라 동일한 조건으로 시험을 진행하더라도, 제어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하는 특수 시험실인 전자파 챔버(전파암실, Semi-Anechoic Chamber)를 바꾸는 순간 측정 결과가 수 dB씩 달라지는 현상은 오랜 세월 현업 개발진의 발목을 잡아온 고질적인 난제였습니다.

본 글은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HL만도 Electronics Evaluation Tech.팀의 연구 과제인「차량용 전장품 전자파 시험소 간 상관관계 도출을 위한 챔버 검증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작성된 테크 리포트입니다.

본 연구에서 비교·분석한 5개 시험소(사내 2개소, 사외 3개 공인 시험소)는 모두 국제 표준 ISO/IEC 17025에 의거하여 KOLAS 공인 자격을 획득했으며, 챔버 오차 허용 기준(±3dB)을 철저히 준수하는 공인 시험 기관들입니다.

본 아티클의 목적은 특정 시험소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시험실 환경 요인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고유의 전파 전달 특성을 정량화하고, 이를 실제 설계와 시험 프로세스에 연계하여 개발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춘 실무 엔지니어링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SUMMARY]

  • 자동차 전장 부품의 전자파 적합성(EMC) 평가 시 시험소 챔버를 바꿀 때마다 측정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챔버 검증 기술 연구 과정을 소개합니다.
  • 국제 표준(CISPR 25) 시뮬레이션과 실제 측정의 괴리를 분석하여, AC 전원과 RF 케이블의 노이즈 간섭을 배제할 수 있는 '배터리 직결형 노이즈 이미터와 롱와이어 안테나 조합'을 최적의 챔버 검증용 표준 신호원으로 확정했습니다.
  • 총 5개 공인 시험소의 교차 검증을 통해 외부 전원 라인 등이 유발하던 최대 18.2dB의 심각한 편차 원인을 규명하고, 챔버 크기나 케이블 길이, 접지 조건 등 물리적 환경 차이에 따른 고유 전파 전달 특성을 확인했습니다.
  • 흔들림 없는 표준 신호원과 시험소별 정량적 상관관계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막연한 불안감으로 부품을 무겁고 비싸게 만들던 과설계(Over-design) 관행을 타파하고 오차 예측 기반의 스마트 설계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프롤로그 : 무거운 차폐 도어가 닫히고 나면 시작되는 긴장감

육중한 전자파 차폐 도어(RF Shield Door)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닫히면, 챔버 내부는 외부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완벽한 적막 속에 잠깁니다.

모든 외부 전파가 차단된 시험실 내부, 전파 흡수체(Ferrite Tile & Absorber)로 둘러싸인 시험 테이블 위에는 수개월 동안 엔지니어들이 밤을 새워 설계한 차량용 ECU 시편이 놓입니다. 1m 앞의 안테나는 부품이 방사하는 미세한 전자기 노이즈를 숨죽여 포착하고, 계측기 화면에 주파수별 스펙트럼 곡선이 그려질 때마다 개발진의 시선은 한곳으로 쏠립니다.

그림 1. 전자파 챔버 구조 및 RE 셋업 (CISPR 25 기준)

차량의 전동화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로의 전환은 차체 내 전장 부품의 집적도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제동(Brake), 조향(Steering), 현가(Suspension)같은 핵심 샤시 제어기는 물론, 모터와 고속 통신 센서, 자율주행 컴퓨터가 한정된 차체 공간 안에서 기가헤르츠(GHz) 단위의 초고속 클럭과 고전압 스위칭 신호를 실시간으로 다룹니다.

만약 전장 부품 하나에서 누설된 전자파 노이즈가 정해진 규제치를 초과하여 차량 레이더나 고속 통신망을 교란(EMI, Electromagnetic Interference, 전자파 간섭)하거나, 반대로 외부의 강력한 노이즈에 의해 전장 부품이 하나라도 오작동(EMS, Electromagnetic Susceptibility, 전자파 민감성)을 일으킨다면 차량의 안전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CISPR(Comité International Spécial des Perturbations Radioélectriques, 국제무선장해특별위원회) 25 및 글로벌 완성차 OEM들이 150kHz부터 6GHz에 이르는 전 주파수 대역에 걸쳐 극도로 엄격한 전자파 방사 방출(RE, Radiated Emission) 기준치를 요구하고 단 1dB의 초과도 용납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전장품 시험 현장에는 엔지니어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현실적인 딜레마가 하나 있습니다.

“사내 챔버에서는 분명 3dB 이상 여유 있게 마진을 확보하고 통과했는데, 외부 공인 시험소에 갔더니 특정 대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Fail’ 통보를 받았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부품 시편과 시험 조건을 유지했는데, 왜 시험소마다 측정 결과가 달라지는 걸까요?”

자동차 개발 일정에서 EMC 인증 불합격은 단순한 재시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단 1~2dB 차이로 규격을 통과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고, 이는 상당한 재시험 비용은 물론 양산 일정이 수개월씩 지연되는 치명적인 손실로 직결됩니다.

더 큰 문제는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과설계(Over-design)의 덫’입니다. 시험실 환경에 따른 편차의 물리적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다 보니, 엔지니어들은 다음 시험에서의 ‘Fail’을 피하고자 회로 기판 전체에 차폐 물질 또는 고가의 페라이트 코어(Ferrite Core)나 EMI 필터를 과도하게 추가하곤 합니다. 이는 고스란히 부품의 중량 증가, 패키징 한계, 그리고 원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으로 귀결됩니다.

HL만도 Electronics Evaluation Tech.팀이 이번 실증 연구에 착수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챔버 환경이 달라진다고 해서 우리가 설계한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시험소마다 측정 편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물리적 원인을 규명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표준 잣대를 세우자!"

 

1단계 : ‘노이즈원(Noise Source)부터 의심하라’_흔들리지 않는 잣대 만들기

서로 다른 전자파 챔버의 환경 차이를 객관적으로 비교∙검증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이 필요할까요?

서로 다른 온도계의 성능을 정밀 비교하려면, 어떤 환경에서도 온도가 절대 변하지 않는 '정확히 섭씨 100도로 끓는 물'이 기준점으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만약 시험실을 옮길 때마다 측정값이 달라졌는데, 그것이 시험실 챔버 탓인지 아니면 우리가 들고 간 시험 시편 자체의 출력이 미세하게 흔들린 탓인지 명확히 분리해 낼 수 없다면 연구는 시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구의 첫 번째 핵심 과제는 '어느 시험소 챔버에 가져다 놓아도 오차 없이 100% 동일한 노이즈 스펙트럼을 방출하는 표준 신호원(Golden Device)'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차이점 1] 국제 표준(CISPR 25)권고 셋업과 실제 시험 환경의 괴리

표준 신호원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규격인 CISPR 25를 분석했습니다.

규격에는 150kHz~1GHz 대역에 대한 챔버 검증용으로 네트워크 분석기(Network Analyzer)와 롱와이어드 안테나(Long Wire Antenna, LWA)를 활용한 셋업 및 시뮬레이션 기준이 아래 그림2와 같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림 2. CISPR 25 권고 셋업 vs 실제 제품 시험 셋업 비교

처음에는 “CISPR 25에서 제시한 방법 그대로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 현장과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CISPR 25 권고 구성은 네트워크 분석기 단 한 대의 출력단과 입력단에서 신호 발생과 수신이 모두 이루어지는 구조였습니다. 반면 실제 자동차 부품 시험은 독립된 신호원(제품)에서 발생한 노이즈를 별도의 전용 EMI 수신기가 포착하는 분리형 구조입니다.

실제 부품 평가 환경을 정확히 모사하지 못하는 검증법은 현장과의 괴리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제품 시험 환경과 완벽히 부합하도록 신호 발생 장치와 수신 계측기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수신 계측기는 실제 시험 장비로 사용하는 고정밀 EMI 수신기로 고정하고, 신호 발생부(신호원+방사체)는 다음 표1과 같이 4가지 조합으로 다각화하여 비교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표1

시뮬레이션 일치율 검증 : 롱와이어 안테나(LWA)의 우수성

연구팀은 CISPR 25 시뮬레이션 결과를 측정 단계(Step)별로 나누어 분석한 출력 특성 기준을 먼저 수립했습니다. 이후 사내 전자파 차폐 챔버에서 위 4종의 구성으로 동일 주파수 대역을 측정하여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했습니다.

입력 신호의 레벨 조절이 가능한 구성①은 시뮬레이션 값을 그대로 적용하여 비교했고, 출력 레벨이 고정되어 계측기 보호용 감쇠기(Attenuator)가 필수적인 구성② ~ 구성④는 시뮬레이션 값에 감쇠량을 반영하여 비교했습니다.

그림 3. CISPR 25 시뮬레이션 결과 대비 4 종 신호원 일치율 결과

검증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그림 3과 같이 방사 안테나로 롱와이어 안테나(LWA)를 적용한 구성① 및 구성②의 일치율이 95%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로드 안테나를 적용한 구성③(75.5%)이나 와이어 하네스∙LISN을 결합한 구성④(82.8%)는 상대적으로 낮은 일치율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롱와이어 안테나가 로드 안테나나 하네스 조합보다 CISPR 25 시뮬레이션 결과를 가장 충실히 반영하는 최적의 방사체임을 입증했습니다.

[차이점 2] 시뮬레이션과 실제 측정 결과가 차이 나는 물리적 이유

그렇다면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시험 결과 사이의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시뮬레이션 파라미터에 실제 물리적 시험 환경을 100% 완벽히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자파의 물리적 거동을 살펴보면, 주파수 (f) 와 파장 (λ)은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고주파로 갈수록 파장이 극도로 짧아지며, 각 주파수 대역에서는 미세하게 짧아진 파장의 신호들이 반사되고 중첩되면서 진폭의 급격한 변동을 만들어냅니다.

그림4

즉, 주파수 도메인에서의 정밀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당 부분 보정할 수는 있지만, 미세 파장의 공간 중첩으로 인한 실제 측정값과의 편차 발생은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영역인 것입니다.

2단계 : 우선순위 결정 – 5개 시험소 교차 검증과 18.2dB 편차의 진실

롱와이어 안테나의 성능이 검증된 후, 남은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시그널 제너레이터(구성①)와 노이즈 이미터(구성②) 중, 어떤 것을 최우선 표준 검증법으로 선택할 것인가?

측정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팀은 사내 보유 공인 챔버 2개와 사외 시험소 공인 챔버 3개, 총 5개 전문 시험 기관을 순회하며 구성 ①과 구성②에 대한 대대적인 교차 비교 평가를 단행했습니다.

그림 5. 공인 전자파 챔버 순회 교차 검증 결과

비교 결과, 대부분의 구간에서 5개 챔버의 측정값 오차 범위가 6dB 이내로 확인되었으나, 6dB 이상 오차가 발생하는 주파수 구간이 구성 ①의 경우 6개, 구성 ②의 경우 5개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최대 측정 편차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구성 ②는 585MHz에서 최대 8.8dB 편차에 그친 반면, 구성 ①은 28.35MHz에서 무려 18.2dB라는 많은 측정 편차를 기록했습니다.

연구팀은 즉각 하드웨어와 물리적 셋업 환경을 다시 역추적하여 두 가지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 낼 수 있었습니다.

원인 1. 전원 공급 방식의 차이 : 고전압 AC 외부 전원 vs 저전압 DC 배터리

가장 큰 원인은 전원 조건이었습니다. 구성 ①의 시그널 제너레이터는 고전압 AC 외부 전원을 사용하고 구성 ②의 노이즈 이미터는 저전압 DC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합니다. 자체 발생 노이즈가 거의 없는 독립형 DC 배터리와 달리, 외부 전원 콘센트가 길게 연결된 AC 전원 라인은 전력 계통의 기생 임피던스와 접지 루프(Ground Loop)를 형성하여 30MHz 이하 저주파 대역에서 강력한 전도성 노이즈를 유입시켰던 것입니다.

그림6

원인 2. RF 연결 경로의 차이 : 가변형 RF 케이블 vs 견고한 직결 N타입 커넥터

신호 발생기와 롱와이어 안테나를 결합하는 기계적 연결 방식도 결정적인 변수였습니다.

구성 ①의 시그널 제너레이터는 장비 구조상 안테나와 연결할 때 긴 유연성 RF 동축 케이블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연결 거리가 길고 위치 가변성이 있는 RF 케이블은 그 자체가 의도치 않은 2차 기생 안테나 역할을 하여 공중으로 노이즈를 누설 방사했습니다. 반면 구성 ②의 노이즈 이미터는 금속 재질의 견고한 N타입 커넥터로 안테나와 1:1 직접 체결(Direct Coupling)되어 불필요한 케이블 노출이 없고 위치가 고정되어 일정한 전파 방사 특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림 7. 신호원 연결 방식에 따른 전파 방사 차이

표준 신호원 확정 및 운용 원칙 수립

치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노이즈 이미터+롱와이어 안테나 직결 구성(구성②)’을 시험소 챔버 검증을 위한 1순위 표준 신호원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그림8

아울러 30MHz 이하 저주파 대역 측정을 제외한다면, 현장에서 노이즈 이미터 고장이 발생했을 때 시그널 제너레이터와 롱와이어 안테나 조합(구성①)을 2순위 예비 수단으로 상호 보완하여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가이드라인도 함께 정립했습니다.

3단계 : 미지의 영역 – 시험실 고유의 편차 요인을 추적하다

이상으로 다수의 시험 셋업과 측정을 반복하고 개선한 결과, 전자파 챔버 상태를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표준 노이즈원과 측정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은 표준 신호원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실 변경에 따라 일부 주파수 구간에서 측정 편차가 나타나는 물리적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은 그 추정 원인을 시험실 자체 크기 차이, 측정 경로의 길이 차이, 시험 테이블 접지 조건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고 5개 챔버 구성 현황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표3

실제 조사 결과,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한 우수한 공인 시험소라 할지라도 전자파 챔버의 물리적 환경 조건은 제각기 달랐습니다.

  1. 챔버의 체적과 전파 흡수체 배치 : 챔버 용적과 벽면 페라이트 타일의 반사 특성에 따라 특정 주파수에서 공간적인 다중 경로 페이딩(Multipath Fading)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2. 측정 RF 케이블의 전송 손실 : 안테나에서 수신기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의 실제 포설 길이가 차이 났으며, 경로의 굴곡에 따라 고주파 신호 감쇠율이 다르게 작용했습니다. 
  3. 시험 테이블 하부 접지 임피던스 : 자동차 부품 EMC 시험에서 기준면이 되는 접지면의 접촉 저항과 본딩 방식의 차이가 고주파 공진 주파수를 미세하게 이동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시험실 변경에 따른 측정 편차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정밀한 상관성을 도출하는 것은 보다 많은 데이터 축적과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표준 신호원을 통해 각 챔버의 고유 전파 특성을 사전에 비교 ·파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험소 간 편차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에필로그: 보이지 않는 1dB 뒤에 숨은 엔지니어의 자부심

전자파 챔버 간의 측정 편차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장 부품을 개발하는 모든 부품사와 완성차가 수십 년간 함께 고민해 온 현실적인 난제였습니다. HL만도 Electronics Evaluation Tech.팀이 이번 실증 연구 결과를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학술대회 논문으로 공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사내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계 전체가 직면한 전파 시험 환경의 불확실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함께 걷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1dB, 2dB의 미세한 오차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걸까요?

자동차가 달리는 실제 도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전자기파가 얽히고설킨 거대한 무선 환경입니다. 우리가 챔버 안에서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며 지켜낸 그 작은 마진은 계측기 화면에 찍히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폭우와 짙은 안갯속에서도 자율주행 라이다(LiDAR)와 레이더가 도로 위 위험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식별하고, 돌발 상황에서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과 전자식 조향 시스템(SbW)이 지체 없이 차체를 안전하게 멈춰 세우도록 보장하는 ‘보이지 않는 안전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HL만도 Electronics Evaluation Tech.팀은 보이지 않는 전자파의 물리적 거동을 끝까지 추적하고 데이터로 증명하며, 어떤 가혹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전장 하드웨어의 표준을 세워나가겠습니다.

💡 주요 개선 포인트

[이번 실증 연구의 핵심 성과 요약]

1.    전원∙케이블 간섭을 원천 배제한 ‘배터리 직결형 표준 신호원’ 수립

150kHz ~ 1GHz 전 대역에서 신호 자체의 흔들림 없는 완벽한 기준 잣대 완성

2.    시험소별 고유 전파 전달 특성의 ‘정량적 상관관계 데이터베이스’ 확보

직감과 경험에만 의존하던 시험 해석을 탈피, 오차 예측 기반의 스마트 설계 프로세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