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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UAM편

이것만 알면 당신도 ‘모빌리티 전문가’?! 헷갈리고 난해한 모빌리티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드립니다. 하루 5분 투자로 누구나 모빌리티 고수가 되는 시간.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하늘을 달리다! UAM

78억 지구촌 이웃들은 어디서 살고 있을까요? 정답은 ‘도시’입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약 76%가 도시에 거주합니다. 특히 인구 1,000만명이 넘어 메가시티로 분류되는 도시들은 거의 모두 심각한 교통 체증을 앓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도심항공교통, UAM(Urban Air Mobility)입니다.

UAM은 수직 이착륙 비행기를 이동 수단으로 하는 새로운 교통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꽉 막힌 도로 대신 하늘길로 이동하는 것이죠. ‘시간은 금’이라고 말하는 현대인에게 UAM은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UAM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인천까지 거리를 20분이면 오갈 수 있습니다.

 

하늘길 개척하려면? eVTOL 필수!

UAM 시대를 대표할 이동 수단은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입니다. eVTOL는 헬기처럼 로터의 회전을 통해 수직 이착륙과 정지 비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활주로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죠.

물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헬기 역시 UAM용 이동 수단으로 고려해볼 법하지만 문제는 소음입니다. 대형 로터를 사용하는 헬기는 운항 시 83dB 이상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소음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eVTOL는 최소 4~6개 이상의 작은 로터를 사용합니다. 국토부가 예상한 eVTOL의 소음은 63dB로 일반 대화 수준인데요.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어 도심 한가운데서도 손쉽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과 환경 면에서도 eVTOL가 유리합니다. 일부 로터가 고장이 나더라도 나머지로 균형을 맞춰 안전하게 비상착륙 할 수 있으며 전기로 움직여 탄소 배출 없이 친환경적입니다.

 

빠르게 팽창 중인 UAM 시장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UAM 시장이 2040년까지 1조 4,7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올 한 해 동안 UAM 산업에 약 5조억 원의 투자금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도 여럿 등장했죠. 미국의 스타트업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말, 우버의 에어택시 사업부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인수한 데 이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프로토타입의 시범비행 1,000회 달성 등 올 한 해 동안 굵직한 기록을 세운 이들. 여러 업체 가운데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UAM 상용화, 남겨진 숙제는?

그렇다면, 완성차 업체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대부분 자연스럽게 UAM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입니다. 지난해 CES 2020에서 PAV 콘셉트 ‘S-A1’을 공개한 한편, 미국 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등 빠르게 대처하고 있죠. 토요타의 경우, 선제적 투자로 시장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스카이 드라이브(SkyDrive)’와 ‘조비 에비에이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한편, 중국의 지리 자동차는 독일의 에어택시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와 자국 내 합작사를 설립,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 중입니다. 이렇듯 높은 성장 잠재력에 너나 할 것 없이 UAM 시장에 뛰어든 상황인데요.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배터리 성능 개선입니다. 현재 배터리 기술 수준으로 eVTOL가 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50Km 남짓. 서울에서 인천, 안산, 용인 등 일부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가 400km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짧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배터리 용량 및 경량화를 통해 비행 거리 개선이 필요합니다.

둘째, 안전에 대한 우려입니다. eVTOL는 300~600m의 저고도 지대를 비행합니다. 이는 서울 인왕산(338m)과 롯데월드타워(555m)의 높이쯤 되는데요. 저고도 지대는 지형과 건물의 영향으로 바람의 변화가 심합니다. 소형 비행체일수록 기상 조건에 따른 민감도가 급격히 증가하는데요. 추돌과 추락 방지를 위한 기상 안전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편의성 확보입니다. eVTOL는 택시처럼 집 앞에서 탑승이 불가합니다. 그렇다고 버스처럼 골목 구석까지 정류장을 설치할 수도 없죠. 운임 비용 역시 저렴하지 않습니다. 국토부는 상용화 초기인 2025년 국내 UAM의 예상운임을 1㎞당 3,000원 수준으로 설정했는데요.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공항까지 11만원의 비용이 예상됩니다.

다만, 각국 정부가 UAM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문제들이 다소간 해결될 전망입니다. 이는 미흡한 기술력에도 업계가 UAM 시장을 장밋빛으로 바라보는 이유기도 한데요.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MaaS(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교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 방침인데요. 통신사와 IT, 완성차 업계 등에서도 해당 방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동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UAM 산업. 과연, 인류는 3차원 공간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UAM을 통해 도심의 하늘길이 열리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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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국토교통부 <도시의 하늘을 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