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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Believe in Me] 확신과 간절함이 곧 나의 믿음. 댄서 왁씨

여러분은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나요? 모든 일에 있어 믿음을 갖고 나아간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요. HL이 여러분께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믿음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찬바람이 코끝을 맴도는 어느 가을, 높은 가을 하늘에 청량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는데요. 긍정 에너지로 Believe in Me를 외친 왁킹댄서 왁씨의 <Believe in Me>, 시작합니다.

 

춤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어릴 때부터 K-팝을 좋아했던 왁씨님은 중학생 때 시작한 댄스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춤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Q.어떻게 춤을 추게 되었나요?
왁씨: 중학생 때 댄스 동아리 선배가 저에게 춤을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어요. ‘그럼 한번 가 볼까?’하고 갔던 학원에서 춤의 매력을 느꼈죠. 춤을 출 땐 내가 어떤 감정을 표현해도 허용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춤을 추지 않는 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데, 춤으로 나의 당당한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댄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는 않았기에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왁씨님의 꿈은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샀습니다. 하지만 왁씨님은 ‘내가 지금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아무것도 해 낼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꿈을 밀어붙였다고 합니다.

Q. 전문 댄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
왁씨: 많았죠! 근데 그냥 밀어붙였어요(웃음). 스스로 춤을 춰야겠다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부모님께서 반대하고 학원비를 지원해주시지 않아도 그냥 춤 추러 갔어요.

 

요즘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듣는데요. 그때의 저는 댄서라는 직업 뒤에 따라올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돈을 못 벌 것이다’, ‘수명이 짧다’ 뭐 이런 말들 있잖아요. 그런 건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부모님의 만족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 내 만족을 위해 살고 싶단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춤을 출 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재미있고, 춤이면 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슬럼프를 딛고 배틀러 ‘왁씨’가 되다

그렇게 본격적인 댄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왁씨님. 하지만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Q. 왁킹이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왁씨: 솔직히 말하면 스승님 따라서요. 전 원래 힙합을 좋아했고, 춤도 걸즈힙합으로 시작했는데 스승님을 따라서 왁킹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슬럼프가 빨리 왔어요. 왁킹의 재미도 잘 모르겠고 힙합도 재미없는 것 같고, …. 그래서 춤을 3개월정도 쉬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저를 다시 끄집어냈어요. (선생님께서) 다시 학원에 오라고 해서 일단 갔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한 번 잃어 보고 나니까 다시 접한 왁킹이 너무 소중해졌죠. 지금은 왁킹이 너무 좋아요. 왁킹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맘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장르거든요.

Q. 다시 춤을 시작한 뒤로는 어땠나요?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
왁씨: 두 번째 슬럼프는 HHI 월드파이널 2:2 팀 배틀을 준비할 때였어요. 20대 중반에 서울로 상경했는데, 이 때 정말 모든 일이 안 풀렸어요. 제가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해도 배틀 성과는 안 나오고 사람들의 반응도 그닥 좋지 못했거든요. 그렇게 다시 부산으로 내려갈까, 이제 그만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리듬게이트라는 댄서가 제게 HHI 출전을 권했어요. “너는 재능이 많다. 네 춤의 값어치는 한국이 담기 힘드니 해외로 가야 한다”며 격려와 함께 미국으로의 도전을 추천한 거죠. 그 때 다시 한번 나를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배틀을 준비했고, 다행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Q. 그 과정에서 어떻게 멘털을 다잡을 수 있었나요?
왁씨: 생각의 전환이요. 그 때 저는 춤 스타일을 바꿔가고 있었거든요. 근데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만든 것들이 거듭 실패하니까 거기서 ‘이게 끝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옆에서 리듬게이트 오빠가 계속 긍정적인 말을 해 주고, 용기를 주니까 지금의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내가 여기서 멈추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렇게 자신을 믿고 슬럼프를 극복한 왁씨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며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댄서가 되었는데요.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를 통해 대중의 사랑까지 한몸에 얻은 데 이어 올해 ‘레드불 댄스 유어 스타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배틀러’라는 수식어를 다시금 공고히 했습니다.

Q. 큰 대회에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멘털 관리 비법이 있다면?
왁씨: 멘털 관리 너무 힘들어요. 저는 이 힘든 순간도 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자가 위너다’라는 마인드로 살려고 해요. 그러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해요. 들려오는 부정적인 말은 무시하고,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려 해요. 제가 주변인의 긍정과 응원으로 슬럼프를 극복했잖아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모이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Q. 믿음, 확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요. 왁씨에게 믿음이란?
왁씨: 확신과 간절함이다. 확신만 있어서는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어떠한 확신이 행동까지 연결되려면 간절함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간절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대한 확신이 나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믿음이 뚜렷해질 때, 자신감이 생기고 추진력이 생기는 거죠.

Q. 댄서 왁씨로서 믿음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왁씨: 댄서들은 매번 결정의 순간을 마주해요. 메이크업, 의상, 노래, 편집은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 내가 어디로 갈 거고, 관객과 저지에게 어떤 포인트를 어필할 건지 매 순간 선택해야 하죠. 그리고 이 선택은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내가 생각한 것을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을 때, 모두가 나를 알아주는 것 같아요.
Q. 나를 믿는 댄서 왁씨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왁씨: 행복하게 춤추는 사람이요! 사람들에게 ‘왁씨가 왁씨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지금 제 머릿속에는 제가 상상하는 더 업그레이드된 왁씨가 있거든요. 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왁씨님이 나를 믿고 나아가는 이들을 위해 응원의 말을 남기며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왁씨: 저는 항상 생각해요. 인생은 한번뿐이니 하고 싶은 것을 하자. 혹여 실패하더라도 그것 또한 다음을 위한 단계이니 경험을 믿고 또 다른 도전을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고요. 믿음이 있으면 정말 뭐든 괜찮아요.
솔직히 두렵지 않고 힘들지 않다는 건 말이 안 돼요. 그런데 무섭다고 안 할 순 없잖아요? 어차피 내가 선택한 길인데, 나에게만 주어진 아주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뭐든 해 보세요. 행동으로 보여주는 멋진 당신의 모습을 믿어보세요. 그럼 더 인생이 재밌어진답니다.

왁씨님의 Believe in Me 인터뷰는 HL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왁킹 일타강사’ 왁씨의 신생아도 출 수 있는 왁킹 튜토리얼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