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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위키] HL만도의 차세대 제동 시스템을 찾아서

운전 중, 자동차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한 광경이 떠오르는데요. 그만큼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 시스템의 최전방에서 이용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차량 시스템입니다.

HL만도는 제동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더 발전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통합형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해 제60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HL만도 전인욱 책임연구원과 함께 제동 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가는 길

자동차 시장이 자율주행과 전장화의 흐름 속에 있는 지금,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전장화, 통합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HL만도는 국내 최초로 전장화 제동시스템을 국산화했던 회사인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동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 책임연구원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130여개의 핵심 특허를 출원·글로벌 권리화 했는데요. HL만도는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제동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욱: HL만도의 특별함은 제품을 개발함에 있어 과거 차의 문제점과 고객 VOC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 과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데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소음 저감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개발하게 된 것도 통합형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구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VOC 해결에서 출발했으니까요. 경쟁사는 별다른 개선 없이 기존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보자고 말했고, 소음의 원인인 부딪힘을 감소시키는 부품을 개발해서 넣었죠.

실제로 이 소음 저감용 솔레노이드 밸브 개발은 이번 발명의 날 표창 수훈까지 이어진 특별한 성과입니다. 아직까지 HL만도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런데 HL만도는 왜 통합형 브레이크 시스템을 만들까요? 또 브레이크 시스템이 통합화/전장화 된다는 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초기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CBS(Conventional Brake System)라고 부르는 기계식/유압식 제동 시스템입니다. 운전자가 직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그 힘으로 제동이 이뤄졌죠. 본격적인 전자식 제동 시스템의 도입은 ABS와 ESC가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센서와 ECU를 통해 브레이크를 제어하게 된 것이죠.

이제는 전자제어 기반의 유압 브레이크 시스템인 AHB(Advanced Hydraulic Brake), 완전 전자식(Brake by Wire) 시스템을 도입한 IDB1, IDB2를 거쳐 오로지 전기 신호로만 작동하는 EMB(Electro-Mechanical Brake)의 양산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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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레이크 시스템이 통합되면 어떤 이점이 있나요? 
인욱: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경량화겠죠. 배력장치, 마스터 실린더, ESC모듈 등 브레이크 시스템을 구성하는 장치들이 한 개의 제품으로 통합된다면, 그만큼 더 가벼워지겠죠? 실제로도 무게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어요. 또 한 개의 제품에 모든 시스템이 탑재되기 때문에 실제 차량에 제품을 장착하기 위한 구조 설계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고요, 운전자의 안전까지 함께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죠. 또한, 최근 자동차 시장이 자율주행과 전장화 흐름에 올라타면서 브레이크를 비롯해 자동차 전체 시스템에서 안전을 위한 리던던시(Redundancy)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어요. 리던던시는 쉽게 말해 한 쪽이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한 쪽이 바로 백업할 수 있는 이중화 시스템인데요,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이러한 리던던시 확보를 통해 더욱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입니다.

최근 HL만도를 비롯한 Tier-1 기업들이 EMB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도 안전 강화와 리던던시 확보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IDB1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모듈이 4개의 바퀴 제동을 모두 제어하는 중앙집중식 제어 방식이라면, 각각의 바퀴에 탑재되는 EMB는 한 개의 제품이 바퀴 한 개를 전담하는 개별 작동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한쪽이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세 바퀴가 정상 작동하며 제동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욱: 제동 제품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에요.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죠. 동시에 첨단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해 안전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HL만도가 바라보는 제동 시스템의 미래

전 책임은 이제 IDB 차기 모델은 물론, 유압식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 EMB 시스템 개발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전 책임의 얼굴에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습니다.

Q. HL만도가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욱: 제가 지금 15년차고, 꽤 많은 후배들이 들어왔는데도 회사 전체로 보면 그리 고참급이 아니에요(웃음). 그만큼 우리 회사에는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이걸 노련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다는 얘기죠. 또 이런 동료들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호 검토할 수 있는 협업 중심의 연구 환경이 잘 갖춰졌다는 점 역시 연구원으로서 질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책임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인욱: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더 안전하고 진화된 모빌리티 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또 저와 같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책임감 있는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값진 성과를 내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