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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인마이카 #14] 지금까지 이런 엔지니어는 없었다, 그는 셰프인가? 캠퍼인가?

[왓츠인마이카 #14] 지금까지 이런 엔지니어는 없었다, 그는 셰프인가? 캠퍼인가?

모빌리티는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그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왓츠인마이카. 이동의 변화가 가져온 현대인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봅니다.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다

자동차 옆에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이현용 팀장

67, 79, 91, 05, 15. 다섯 숫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양의 해’라는 점입니다. 복슬복슬 하얀 털이 사랑스러운 동물, 양! 그래서일까요? 믿거나 말거나 양띠로 태어난 아이들은 양을 닮아 순하고 명랑하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죠. 양띠라면 주목~! 여기, 양띠만 가입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모임이 있다고 하는데요. 일명 ‘양양 클럽’의 리더, HL클레무브 기구설계팀 이현용 팀장을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HL클레무브 기구설계팀(Mechanical design)의 이현용 팀장입니다. 2011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에 입사하여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양산 개발하였는데요. 현재는 HL클레무브 소속으로 ADAS 제품의 기구설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구설계팀을 이끌고 있는 이현용 팀장. 그의 자동차는 기아 모하비입니다. 커다란 덩치와 그에 걸맞은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모하비는 국내 대형 SUV의 전성시대를 이끈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이현용 팀장의 자동차, 모하비

Q. 모하비를 구매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차박을 위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연애하던 스무 살 무렵부터 함께 캠핑을 즐겼거든요. 그래서 큰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에 모하비는 상남자를 위한 자동차예요. 큼직한 카라반을 매달고도 대관령, 한계령, 미시령을 너끈히 넘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합니다. 2012년도에 구매한 차량인데, 현재까지 잔고장 한번 나지 않았고요.

모하비와 카라반.
이현용 팀장의 카라반, 'Xplore 304k'.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3인 취침이 가능하다

Q. 카라반이요?
카라반은 캠핑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의 오랜 버킷 리스트였습니다. 그동안은 생각만 하다가 2015년도에 아들이 태어나서 구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전국으로 캠핑을 떠나고 싶은데 캠핑이나 차박은 아이들에게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고심 끝에 2017년, 카라반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카라반이 생기니까, 편리하긴 해요. 모임 사람들도 저보다 카라반을 더 찾을 정도이니까요.

 

갓 파더(Godfather)? 양 파더!

광어를 손에 든 이현용 팀장

Q. 모임 이야기하니까, 양양 클럽에 대해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무엇인가요?
양양 클럽은 저희 아들과 그 친구들로 이루어진 양띠 가족의 모임입니다. 총 5가구, 16명이 모여서 수시로 캠핑을 다니고 있어요. 모임은 엄마들이 먼저 시작했지만, 아빠들끼리 더 친해져서 따로 만날 정도입니다. 모임 초기만 해도, 요리는 제 몫이었어요. 다들 캠핑은 처음이라서 알려드릴 게 많았는데요.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아빠들이 먼저 척척 해내시기 때문에 저는 뒷짐을 지고 가만히 서 있어요.

Q. 대방어 손질을 직접 할 만큼 요리가 수준급이라고요? 요리하는 엔지니어라니 특이한데요.
일 년에 한 번, 팀 워크숍에서 팀원들을 위해 대방어를 직접 회 떠주고는 했습니다. 팀원들이 무척 감동했죠. 제 생각에 기구설계와 요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기구설계를 할 때 준비된 재료를 도면의 설명에 따라 조립 및 가공하잖아요. 요리 역시, 레시피에 따라 조리하면 음식이 완성됩니다. 기구설계의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요리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요리할 수 있을 거예요.

광어 횟감을 손질하는 이현용 팀장.

과연, 그의 회 뜨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날 인터뷰 현장에선 즉석 광어 회 뜨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회칼로 차분히 광어를 손질한 이현용 팀장. 정교하고 섬세한 칼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요. 손질 시작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운 광어 회가 만들어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지 않나요?

Q. 몇 주 뒤면 2023년 계묘년의 해가 밝는데요. 새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저희 팀은 LRR/MRR (전방 레이더), SRR (측방 레이더), FCM(전방 카메라), ADCU(자율주행 통합 제어기), APCU(자율주차 제어기) 등 ADAS 제품의 모든 기구부를 설계하고 있는데요. 기구설계팀의 팀장으로서, 각 팀원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좋은 결실이 뒤따르길 바랍니다. 또한 시간이 허락한다면 중고 버스를 개조하여 전국으로 캠핑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요.

광어회를 들고 환하게 웃는 이현용 팀장 모습.

요리하는 엔지니어, 이현용 팀장과 함께한 하루 어떠셨나요? 인터뷰를 진행하며 배고파지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그의 요리를 꼭 드셔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어느덧 찾아온 한 해의 끝자락. 임인년 잘 마무리 하시고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라며 왓츠인마이카, 다음 화는 특집호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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